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진료현장을 떠난 뒤 공백을 메우며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던 진료지원간호사(PA)가 전공의 복귀와 함께 다시 전환 배치 위기에 놓였다.
의정사태 기간 동안 전문성과 숙련도를 입증하며 '필수 인력'으로 평가받았지만, 업무 중첩 문제와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현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1만 명이 넘는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면서 국내 의료현장은 심각한 공백 상태에 빠졌다. 수술·입원·검사까지 차질을 빚으며 중증환자 치료마저 위협받았다.
이때 대안으로 투입된 것이 PA 간호사였다. 기존보다 2배 이상 인력이 늘어난 PA들은 수술 보조, 환자 관리, 의무기록 작성 등 전공의 업무 상당 부분을 소화하며 혼란을 빠르게 진정시켰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전공의보다 숙련도가 높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그동안 음지에 있던 PA 제도가 양성화·법제화되는 계기가 됐다.
전공의 복귀 이후 PA 간호사들 불안 확산
하지만 1년여 만에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전공의 복귀 전 1만 명 수준이던 PA는 현재 1만8000여 명까지 늘었지만, 업무 중복과 재배치 문제로 고용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공백을 메워왔던 PA들을 다시 기존 부서로 돌려보내거나 조만간 전환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일부 PA 간호사를 원래 부서로 복귀시켰다. 서울아산병원도 이르면 10월 중 기존 담당 업무로 전환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PA 간호사 인력은 당초 한시적 시범사업으로 운영됐던 것이고, 전공의 복귀에 따라 9월에 일부는 간호부 소속으로 돌아가고 일부는 진료지원팀에 남는 식으로 조정됐다"며 "이전 PA 간호사의 구체적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최근 300명 이상 PA 간호사 중 약 15%를 원래 업무로 돌려보냈다.
병원 관계자는 "복귀 인력은 처치 전문 간호사와 수술 전담 간호사 일부다. 임상 전담 간호사 등 나머지 인력의 복귀 시점과 규모는 현재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0여 명의 PA 간호사 중 상당수를 오는 10월 말 기존 근무지로 복귀시킬 계획이며 규모는 미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 전문지원 인력(PA간호사)을 운영하라는 지침이 있었고, 이에 따라 자원 신청을 받아 운영했다"며 "현재 전공의 복귀에 맞춰 전문지원 인력의 향후 운영 방향을 진료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아직 PA 간호사의 전환 배치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수련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현재 논의 중이지만, 현재는 복귀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관계자도 "아직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지방병원, 전공의 충원율 따라 온도차
지방 소재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충원율에 따라 다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 정원이 애초에 적었거나 복귀율이 낮은 병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PA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충원이 부진한 지방병원에서는 여전히 PA 간호사가 진료·수술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전공의가 많았던 병원이 아니라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23.3%다.(필수의료 8개 과목 기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과에서 아직 근무 형태는 변화 없다"면서 "전공의가 많이 돌아오지 않은 과의 경우 향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전공의 복귀 전 근무형태를 유지 중이며, 정기적인 TF 회의를 통해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강원대병원 전공의 충원율은 35.1%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업무 조율을 하며 부서별로 복귀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대병원 전공의 충원율은 38.7%다.
반면 전공의 복귀가 활발히 이뤄진 일부 지방 대학병원은 PA 간호사를 기존 부서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PA 간호사의 60%가 기존 부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59.2%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전공의가 복귀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적응기간에는 전공의와 PA 간호사가 함께 근무할 예정"이라면서 "완충 기간 이후에는 PA 간호사의 근무 부서를 재배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62.2%다.
PA들 불만과 병원들 고민
PA 간호사들은 "필요할 때 쓰고 버려지는 존재"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PA 간호사들 처지는 필요할 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휴지와 마찬가지"라며 "매번 반복되는 티슈 노동자 취급에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의 경우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권지은 서울대병원 10일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전공의 공백 기간 현장을 지킨 PA 간호사는 토사구팽당하고 있다"며 "당사자 의견 수렴과 설명도 없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 부서 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의정 사태 기간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은 병원에 대체 무엇이냐"고 토로했다.
병원 측도 고민이 깊다.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이 병행되면서 단기간에 100% 대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PA를 유지할지 복귀시킬지를 두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전공의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라며 잔류를 원하지만, 병원은 업무 중첩과 인건비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간호법 하위 법령 마련이 지연되면서 PA의 업무 범위가 불분명한 점도 혼선을 키우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명확한 제도적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인력 운영 방향을 확정하기 어려운 셈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PA는 이미 진료현장에서 필수인력이 된 상태"라며 "제도권에서 업무범위가 확실히 제시되기 전까지는 전공의와 PA의 역할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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