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조절T세포(Regulatory T cell, Treg) 존재를 처음으로 입증하고, 이 세포의 분화와 기능을 지배하는 핵심 전사인자 'FOXP3'를 규명한 3명의 연구자 메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 사카구치 시몬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성과는 면역학적 관점에서 말초면역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 기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종양면역 등 임상 분야 전반에 혁신적 관점을 제공했다.
필자는 FOXP3라는 분자적 메커니즘을 밝힌 성과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무엇보다 조절T세포라는 면역세포 존재와 기능을 규명한 공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 점에서 제프리 블루스톤, 이선 셰박, 알렉산더 루덴스키 등 주요 면역학자들 업적도 함께 조명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가면역·암 치료 새 패러다임 제시"
우리 신체 면역계는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는 동시에 정상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자가관용(self-tolerance)'을 유지해야 한다.
자가관용은 크게 두 단계로 작동한다. 첫째로 중추면역관용(central tolerance)은 골수와 흉선에서 자기 반응성 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만으로는 불완전해서 일부 자기 반응성T세포가 말초로 이동한다.
이때 말초면역관용이 작동해 과도한 자가면역을 억제하고 조직 손상을 방지한다. 조절T세포는 바로 말초면역관용 핵심 수비수로, 자기 반응성 세포 과잉 활성화를 제어해 면역 균형을 유지한다.
사카구치 시몬은 지난 1995년 CD4⁺CD25⁺ 조절T세포를 최초로 규명하고, 이 세포를 제거하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어 메리 브렁코와 프레드 램즈델은 2001년 '스커피(Scurfy) 마우스'와 인간 IPEX 증후군 환자에서 공통된 FOXP3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 FOXP3가 조절T세포 분화와 기능을 지배하는 핵심 전사인자임을 분자 수준에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말초면역관용의 분자적 정체를 새롭게 정의하며 면역학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조절T세포 연구는 임상 응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조절T세포가 과도하게 축적돼 항암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이들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거나 기능을 조절하면 면역관문억제제나 CAR-T 치료의 항암 효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장기이식 분야에서는 전신 면역억제제가 유발하는 감염·종양 발생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항원 특이적 조절T세포를 활용해 이식편에 대한 면역관용을 유도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국내에서도 서울대·연세대·KAIST 등 주요 대학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장질환, 이식면역 분야에서 조절T세포 기반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Treg 대량 배양과 CAR-Treg 치료제 개발을 통해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연구와 기술은 향후 5~10년 내 임상 치료 플랫폼으로 성숙해서 자가면역질환부터 암, 이식거부까지 면역 균형을 조절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노벨상은 세 연구자의 뛰어난 업적을 인정함과 동시에 면역학 연구가 임상의학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계기라고 볼 수 있다.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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