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표준치료 자리매김 '로봇 보조수술'
김익용 대한외과학회 보험이사(원주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2025.10.20 08:43 댓글쓰기

지난 수십 년간 외과적 치료는 눈부신 혁신을 거듭해 왔다. 발전 과정에서 로봇 보조수술 등장과 확산은 빼놓을 수 없는 전환점이다. 


국내 도입 20년을 맞은 로봇 보조수술은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등 54개 적응증에서 활발히 활용되며 임상 현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양적 성장을 넘어, 로봇 보조수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표준치료’로 자리잡는 추세다.


알려진 바와 같이 로봇 보조수술은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환자들 입원 기간을 단축시킨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고화질 3D 영상과 정교한 기구 움직임이 수술 정확도를 높이며, 손목 관절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손떨림 보정 기능은 까다로운 수술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가능케 한다. 


이는 곧 환자 안전성과 예후 개선으로 직결되며, 로봇 보조수술은 ‘환자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라는 가치를 갖는다. 


실제로 영국 NHS는 2035년까지 현재 복강경 수술의 90%를 로봇 보조수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대만에서는 대부분의 암종과 수술 65종에 대해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로봇 보조수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됨에 따라, 모든 환자에게 안전하고 동일한 수준의 수술을 제공할 수 있는 의료진 교육 중요성이 부각된다. 


의정사태 이후 환자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상향 평준화된 체계적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의료진을 양성하는 것은 지역의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재 다빈치 로봇 보조수술 교육은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동영상 기반 학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 도제 방식 트레이닝과 달리 수술 전(全) 과정의 객관적 성과 지표와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진 역량 향상을 돕고, 교육 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보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체계 정립하면서 이런 방향으로 정부 지원 등 병행 필요"


이러한 프로그램은 젊은 의사들이 술기를 빠르게 습득하도록 돕고, 경험 많은 의사들에게는 새로운 수술 영역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수술 난이도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과 평가 기준을 세분화해서 안전한 수술 수행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로봇 보조 췌두십이지장 절제술(Pancreaticoduodenectomy)은 최소 30여 사례의 수술 경험을 요구한다.


일본간담췌외과학회와 일본내시경외과학회는 로봇수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다른 의료진의 수술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프록터 제도(Proctor System)를 통해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일본로봇외과학회는 수술 실적 기반 전문의 인증 제도를 운영, 수술 종류와 역할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고 일정 포인트 이상을 획득한 의료진에게 전문의 자격을 부여한다. 


이러한 제도는 로봇수술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하고, 의료진 전문성을 강화하며, 환자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앞으로 로봇 보조수술이 진정한 표준치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교육 체계 정립이 우선돼야 한다.


단순히 기기 조작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수술 적응증 선정, 환자 안전관리, 사후 환자 케어까지 포함한 통합적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회, 병원, 산업계가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교육 기회를 확대하며 안정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


결국 로봇 보조수술 미래는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전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의사로서 확신하는 바는 ‘표준화된 교육’이야말로 로봇 보조수술이 환자 안전과 술기 향상이라는 진정한 표준으로 자리잡게 하는 핵심이라는 점이다. 이는 환자 중심 새로운 의료 표준을 만들고, 사회 전체 의료 질(質)을 한층 끌어올리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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