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이어진 전공의 공백으로 현재 일부 수련병원에서 최소 1개 병동에서 최대 9개 병동을 통합하거나 폐쇄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병동을 추가 폐쇄할 예정이다.
21일 정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의료대란 상황을 이 같이 폭로했다.
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전체 56병동 중 7병동을 폐쇄했고 동아대병원은 32병동 중 6병동을 폐쇄, 충북대병원은 26병동 중 4병동을 폐쇄했다.
이어 ▲강원대병원 14병동 중 1병동 ▲제주대병원 19병동 중 2병동 ▲대구가톨릭대병원 29병동 중 3병동 ▲계명대동산의료원 34병동 중 1병동 ▲서울시보라매병원 30병동 중 2병동 ▲경북대병원 20병동 중 2병동 ▲칠곡경북대병원 31병동 중 1병동 등이 마찬가지 상황에 놓였다.
본부는 "강원대병원의 경우 병동을 폐쇄하고 간호 인력 파견에 대한 내용을 논의 없이 통보했다. 외과계 병동은 수술이 줄어 병동이 통합돼 운영 중이지만 내과계 중증환자는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폐쇄된 병동의 인력들은 타병동으로 재배치 되거나 연차소진을 강요받고 있다"며 "또는 '특별휴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무급휴가 신청을 반강제로 권유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부가 각 병원별로 인력 유연화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은 시범사업팀을 신설했고 경북대병원은 폐쇄 후 진료지원인력(PA)팀을 운영 중이다.
조사한 병원에서 대부분 일차적으로 연차소진을 유도하고 연차 사용을 하지 않을 시 병동 재배치, 무급휴가 수렴, 다음 달 발생 오프를 당겨쓰는 '마이너스 오프' 사용을 강제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본부는 "간호사들은 타병동의 새로운 업무를 적응할 시간도 보장받지 못한채 병동 재배치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심적 부담감과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병동에 듀티별 1명만 인력을 배치해 의도적으로 업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