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투쟁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총파업'을 내밀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늘(30일) 오후 9시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곳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집회에서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환자 보호자의 호소 영상을 상영하고 한국 의료를 '심폐소생' 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인다.
의협은 그동안 콜센터를 통해 받은 의대 증원 관련 국민 질의에 대한 답변도 집회에서 할 계획이다. 의협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여 인원은 6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정부가 내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확정·발표하기로 예정한 날이다. 오는 31일 각 대학이 구체적인 모집 요강을 입학 홈페이지에 공표하면 의대 증원 절차는 완료된다.
이에 의협이 촛불집회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항할 마지막 수단으로 '총파업'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과 교수단체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의협이 중심이 돼 행동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들은 의협을 지지하며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것이 총파업인지, 어떤 형태인지는 오늘 촛불집회에 참석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협이 집회 자리에서 뭘 선언할 줄 알고 미리들 실망하나", "이제 본격적으로 나라가 흔들릴 확실한 액션을 의협에서 하겠다"는 글을 잇달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파업 관련 보도가 나온 만큼 의협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총파업 선언 등이 예고돼 있으니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