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의 무기한 휴진 선언으로 시작된 대학병원의 휴진 행렬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미 다수 지역 대학병원이 대한의사협회에서 주도하는 18일 의료계 전면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에 이어, 일부에서는 무기한 휴진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의대‧전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오는 18일 전면 휴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의대 비대위가 지난 11~12일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7.6%가 의협의 전면 휴진을 지지했으며 79.0%는 집단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전남의대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수련과 학업 현장을 떠난 지 어느덧 4개월 째 접어들었다. 의료계 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부는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가고 있으며 의료인을 욕보이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 철회 발표로 전공의 복귀를 교묘하게 독려하면서 미복귀 사직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독단적인 의대증원 정책에 대해 의료인들이 호소할 방법은 전면 휴진이라는 결집된 의견 개진밖에 없다는 것을 부디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남의대 외에도 조선의대, 계명의대, 부산의대, 동아의대, 충북의대 등 상당수 대학이 18일 휴진을 결정했으며, 이 밖에 다수 대학도 휴진 관련 조사를 진행 및 논의 중에 있다.
특히 충북의대‧충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18일 휴진뿐만 아니라 이후 무기한 휴진도 결의했다.
아직 구체적인 시점을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 시점을 정한 뒤 날짜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