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전공의 블랙리스트 재등장…政 "엄정 대응"
'감사한 의사 명단' 실명과 함께 공개…경찰 "가용 수사 역량 총동원"
2024.07.13 06:15 댓글쓰기



병원이나 학교로 복귀한 의사·의대생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텔레그램 채팅방이 다시 등장했다. 현장에 남은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다.


정부에선 이번에도 엄정 대응 방침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즉각 경찰에 수사의뢰 했으며, 서울경찰청은 “가용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엄단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2일 복지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공의보호신고센터는 최근 텔레그램 채팅방에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신상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7일 만들어진 채티방은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이다. 지난 지난 11일부터 ‘감사한 의사’,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임의’ 리스트가 실명과 함께 올려졌다.


명단은 의료 현장에 남아있거나 복귀해 일하고 있는 전공의,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전임의, 집단 수업거부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으로 추정된다.


의대생은 학교와 학년, 이름이 실렸다. 전공의는 병원, 진료과, 연차가, 전임의는 병원, 진료과, 출신학교 학번, 이름 등의 정보가 담겼다. ‘감사한’은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나 학교에 남은 의대생을 비꼬는 표현이다.


개설자는 “해당 채널은 보건복지부 장관님의 뜻에 따라 이 시국에도 환자만을 위해 의업에 전념하고 게신 의사, 의대생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려 했으나 해당 선생님들을 몰라 감사의 뜻을 표할 수가 없어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명단을 제작해 공개하고자 만들었다”고 공지했다.


그는 정부가 이탈 전공의들의 사직 후 9월 전공의 모집 지원의 길을 열어준 상황에서 9월 복귀 전공의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수사 이후 주춤 최근 재등장…메디스태프 사건 피의자 5명 검찰 송치


의료계 블랙리스트는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과 의대생 수업거부 사태 이후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의정갈등 이후 올라오던 의사·의대생 블랙리스트는 수사가 들어가며 잠시 주춤하다 지난달부터 정부가 전공의 복귀책을 거듭 내놓으며 다시 올라오고 있다.


지난 3월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8일과 30일에도 수련병원별로 근무 중인 전공의·전임의 숫자나 이들의 진료과·연차 같은 정보를 나열한 리스트가 메디스태프에서 다시 나돌았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글이 온라인에 올라올 때마다 작성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개개인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는 판단에서다.


복지부는 “정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즉각 경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이 같은 불법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히 대응 하겠다”고 전했다.


경찰도 엄정 대응 방침을 내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2일 오후 전국 시도청 수사부장 등이 참석한 ‘의사 집단행동 불법행위 대응’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복귀 의사 실명 공개’ 사건 피의자 5명을 검거해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했다. 게시자 5명은 ▲개원의 2명 ▲전임의 1명 ▲전공의 1명 ▲군의관 1명 등 모두 의사였다.


경찰은 “전공의 복귀를 방해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가용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엄단하기로 했다”면서 “인신공격성·조리돌림식의 집단적 괴롭힘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