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수십 년 동안 의료계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만든 K-의료가 무너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제는 정치권이 중재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7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는 이탈한 전공의를 사직 처리하고 추가 모집을 통해 종합병원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빅5 병원조차 지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의사 국가시험에 의대생의 90% 정도가 응시하지 않았다"며 "매년 배출돼야 하는 3000명의 의사 중 90%가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내년 초까지 의료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러한 결과가 지역의료, 필수의료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가 새로 공급되지 않으면 인턴이 없어 기존 의사들 업무가 가중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그는 여기에 공중보건의가 줄어 지역의료가 마비되는 것은 물론 군의관도 부족해진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정부는 여전히 시간 끌기와 동문서답 하며, 의대생과 전공의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을 지키던 전문의와 교수들은 사직하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전공의 없으면 전문의 생길 수 없는데 어떻게 전문의 중심 병원 가능할까"
이어 "정부는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면 학사 일정을 미뤄주고 의사시험을 거부하면 시험을 추가로 잡겠다고 한다. 또,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으면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 구조를 바꾼다고 한다. 하지만 전공의가 없으면 전문의가 생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최근 2026년 이후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유연성을 보였지만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화의 장(場)으로 이끌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도, 의료계도 의료시스템 붕괴만은 막아야 한다.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의료계는 현재 상태를 '백척간두', '풍전등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각하다. 여야는 이 문제에 대해 정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다시 한 번 정치권이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