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응급실 진료 지원을 위해 파견한 군의관들의 복귀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현장의 어려움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군의관들은 임상 경험 부족 등으로 진료에 부담을 호소하는데다 병원 측에서도 응급진료 상황에서 이들의 역할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6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아주대병원에 이어 세종충남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은 모두 업무를 중단한 채 복귀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군의관 두 명은 파견 이틀만인 6일 오전 출근 했다가 곧바로 복귀했다. 이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교수 3명과 계약직 전문의 12명 등 15명으로 운영되던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최근 교수 1명·전문의 3명이 사직했다. 이어 9월 1일 자로 전문의 4명이 추가 사직하면서 야간 진료를 중단했다.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3명의 군의관이 배치됐지만 면담 결과 현장 경험과 진료 역량 등으로 미뤄보아 응급실 근무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이들 중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됐다. 결국 현재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은 군의관 없이 기존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으로 운영 중이다.
아주대병원에서도 응급실에 2명, 마취과에 1명이 배치됐으나 이들 군의관 3명이 “근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이들 역시 복귀했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군의관이라고 해도 전공의 과정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임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탓에 현장에 투입되는 상황이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응급실의 경우 타 진료과와의 협업이 중요한데 낯선 이들이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의료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도 군의관들이 응급실 진료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정부는 오는 9일부터 230여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일부 응급실 근무를 어려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참여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