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이재명 대표, 부산대→서울대병원···설왕설래
민주당 "가족 원했다" 설명···일부 의사 "응급의료 훼손·지역의료체계 민낯" 비판
2024.01.03 12:44 댓글쓰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만 받고 구급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데 대해 의료계에서 일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민주당 측이 브리핑을 통해 “가족이 이송을 원했다”고 설명했지만 응급의료체계와 의료현장 원칙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특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모습이다. 


신년 1월 2일부터 3일까지 의사들은 온라인에서 SNS 등을 통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이 같은 취지로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前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일반인이 서울대병원에 가자고 하면 119가 헬기를 태워주는가. 수용이 가능해도 전원을 원하면 119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환자 치료를 위해 헬기 이송을 요청했더니 의료진이 안 타면 이송할 수 없다던 119도 답해보라”며 “응급실에서는 대단한 사람, 일반인, 여당 야당 가릴 것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일을 겪었어도 나는 비판했을 것이다. 의사에게는 모두가 생명이다”며 “다른 곳도 아니고 의료현장에서 절차를 벗어나 원칙을 무시하면 그 사회는 가망이 없다”고 분노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무너진 응급의료체계가 자명히 드러난 사건이라는 시각도 다수 제기된다. 


자신을 외과의사라고 소개한 A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응급도 아닌 상황에 헬기와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SMICU)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갔는데, 이는 중증도 분류를 완벽히 무시한 절차”라고 꼬집었다. 


응급의료현장 의사 의견 무시, 서울 향하는 우리나라 의료체계 민낯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도 SNS를 통해 “내경정맥 손상이 확인되면 즉시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해야 했는데 위험할 수 있음에도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갔다”며 “헬기 수송 도중 환자가 사망했으면 누가 책임을 지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서울로 가겠다고 하는 환자와 보호자? 이를 막지 못한 부산대병원 의사? 의사에게는 권한이 없다”며 “응급상황에서 의료진 의견을 무시하고 환자가 무조건 서울, 빅5병원으로 향하는 우리나라 의료의 전체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의료진이 브리핑하지 않아 정치적 논란을 가중시킨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왜 의료진이 아닌 민주당 의원이 환자 상태를 브리핑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이라면 부산에서 서울로 이송할 이유가 없고, 그렇다면 경상이라는 것 또는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것 둘 중 하나는 틀렸다. 두가지 다 맞다면 의료사고가 발생했거나 정치적 고려가 개입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C, S 대학병원 교수들은 “민주당과 가족이 원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서울대병원이 환자 중증도를 제대로 평가 못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문제가 생기면 의사 탓만 해왔던 보건복지부는 이번 응급헬기 남용 경위를 조사하고 입장을 밝히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내경정맥 손상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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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01.03 22:26
    서울대학병원에서 이재명이 수술할 때 수술실 CCTV촬영했나? 안 햿으면 서울대병원은 고소감이고, 이재명 본인이 동의 안했으면 이율배반적인 사기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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