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의사회와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송 과정을 두고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의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경 이 대표는 부산에서 김모(67)씨의 흉기 습격으로 왼쪽 목에 1.4㎝ 자상을 입었다.
이 대표는 곧장 헬기를 타고 11시 14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응급처치 후 경정맥 손상이 의심돼 응급수술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낮 12시 40분경 이 대표는 다시 헬기를 타고 오후 3시 20분경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해 2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따라서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서울대병원이 부산대병원보다 우수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더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건 당일 전원 이유로 “목은 민감한 부분이라 잘하는 곳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부산대병원 측은 전원 요청은 이 대표 가족의 요구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부산대병원 측은 이송 과정 전말에 대해, 이 대표의 비서실장이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통화 중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연결됐고, 그때 이 대표의 상태와 수술 가능 여부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사들은 이 대표가 당장 수술이 필요하며, 이송 중 위급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이송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의 뜻에 따라 서울대병원 이송이 최종 결정됐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가 헬기로 이송했다는 점도 문제 제기됐다. 지난 4일 부산시의사회를 시작으로, 광주·서울·경남·대전·전북 등 시도 의사회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특혜’라고 지적했다.
대전시의사회는 5일 “가족이 원했어도 헬기가 아닌 구급차를 이용하는 게 원칙상 맞다”고 주장했으며, 전북도의사회는 6일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특혜 이송”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소방본부는 지난 2일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이 각각 소방청과 부산소방본부로 이 대표 이송을 위한 소방헬기를 요청했으며, 범무처 응급의료헬기 공동 운영매뉴얼과 법적 검토를 거쳐 헬기 출동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또 일각에서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는 주장에 민승기 서울대병원 교수는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증외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상외과 세부분과가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중증외상센터에서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고,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