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오는 6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중간집계에서 400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는 총 1475명으로, 이중 대면진료를 진행하는 교수는 1000명 가량이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15일 "진행 중인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시행하기로 했으나, 지난 4~5월 주 1회 휴진 당시 참여율이 저조해 이번 무기한 휴진도 참여 교수가 적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를 의식한 비대위가 휴진을 앞두고 참여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휴진을 앞두고 환자들의 예약된 진료를 직접 변경하고 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휴진을 불허하면서 병원 내 담당부서에서 진료 변경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15일까지 환자들의 진료예약 변경과 환자 알림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 자체적으로 또는 비대위에서 휴진에 따른 진료변경을 환자들게 알려드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휴진에 참여한 교수들의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진료예약 변경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또 진료과 특성상 휴진에 참여할 수 없으나 단체행동에 뜻을 같이 하는 교수들의 규모도 파악하고 있다.
비대위는 "응급‧중환자와 희귀‧난치‧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는 유지할 방침으로, 해당 파트에 근무하는 교수의 경우 휴진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를 유지하는 교수들의 휴진지지 성명서를 받고 있다"며 "해당 성명에는 17시간 만에 300명의 교수가 동참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에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 취소와 의료사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를 요구해왔으며, 이 목표를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가 있다면 휴진을 철회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