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뇌전증 환자들에 대한 진료 중단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이 18일 의료계 집단휴진과 관련해서 "의사 단체사직과 단체휴진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 선고와 다름 없다"는 제하의 글을 공개.
그는 "10년 후 1509명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그때 전체 의사 15만명의 1%에 해당한다. 1% 의사 수가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 그 환자는 나의 직계가족이 아닐지 모르지만 친척의 친척일 수도 있고, 친구의 친구의 친구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휴진 철회를 간청. 그러면서 "10년 후 증가할 1% 의사 수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죽게 내버려 둬도 된다는 말인가. 후배, 동료 의사들 결정이지만 의사로서, 또한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
그는 전공의들 집단사직으로 인해 초래되고 있는 환자들 불편함도 지적. 홍 위원장은 "전공의 사직으로 유발된 마취인력 부족으로 예정됐던 뇌전증 수술의 40%도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후진국들은 의사가 없거나 의료수준이 낮아서 사람을 살릴 수 없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인가. 국가와 의사가 지켜줘야 할 중증 환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위태롭게 됐다"고 답답함을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