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1년에 약 3만명의 의대생이 졸업하지만 의사 부족으로 매년 약 1만 명의 외국 의사를 도입한다. 한국도 필요하면 외국 의사를 고용해야 한다."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및 뇌전증학회를 중심으로 마취의사 해외 수입을 촉구하는 가운데 해외석학들도 관련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승봉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뇌전증학회 국제학술대회 초청연자들이 미국과 일본 의료 환경을 소개하며 마취의사 수입 주장에 힘을 보탰다.
현재 의정갈등 등으로 국내 마취 인력이 발생했고 수술실 운영이 60%에 그치는 것에 대한 공감과 우려 뜻을 표한 것이다.
미국 의대 A 교수는 "뇌전증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돌연사율 30배, 신체 손상율 50~100배로 언제 다치거나 사망할지 몰라 응급 수술에 준해 우선적 수술장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B교수는" 미국 간호사 마취사(nurse anesthetist, CRNA)로 마취 의사 부족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B교수는 "현재 CRNA 4만679명이 1년에 5000만건의 마취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38만명 규모 임상간호사 부각
학술대회에 참석한 미국 교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38만5000명의 NP가 있고, 매년 2만명씩 늘며 8만9122명의 CNS가 존재한다.
D교수는 "미국에는 의사 부족과 높은 의료비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 교육과 수련을 받은 임상간호사(nurse practitioner; NP, clinical nurse specialist: CNS)가 저렴한 의료비로 흔한 질병의 진단, 검사 및 전문약 처방, 의료상담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수의 갑작스런 휴진이나 기타 공백 상황시 임상간호사가 이전 처방 약(藥)을 재처방한다는 것이다.
미국 임상간호사(APRN) 종류는 4가지로 NP, CNS, 출산 임상간호사(1만4000), 간호사 마취사이며, CNP(certified nurse practitioner)는 가정의학과 또는 소아과 전문교육과 수련을 추가로 받는 임상간호사다.
홍승봉 위원장 "외국 의사 고용 특단조치 절실"
홍 위원장은 "현 비상사태가 지속된다면 중증 환자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외국의사 고용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공의 사직 장기화로 교수들은 한계점에 부딪혔고 수술을 받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토로다.
그는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는 수술장 100% 운영으로 중증 환자들 수술 건수를 최대한 회복해야 한다 것"이라며 "특히 중증 환자 수술이 많은 5대 병원 마취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과도하게 낮은 진찰료를 올리고 필수의료패키지의 개선 및 필수의료 법적 보호 확대 등으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퇴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