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충남대학교병원이 본원과 분원 모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조강희 병원장은 전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병원 재정이 자본잠식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소개.
조 병원장에 따르면 전년도 기준 대전 소재 본원인 충남대병원은 자본총계가 971억원, 자본금이 991억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은 자본총계가 -1214억원, 자본금이 85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241%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황. 전공의 사직 여파가 겹친 올해 1월~5월 기간에는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본원은 148억원 적자, 세종충남대병원은 220억원 적자. 올해 상반기 차입금 500억원도 이미 모두 소진한 실정.
조 병원장은 "대전 본원 전공의 부재 사태로 연 1000억원 이상(하루 4억원, 월 100억원)의 자금 부족이 추정되며, 본·분원 운영비 및 올해 하반기 세종병원 건립 장기차입금 원리금 상환을 위해 추가로 500억원 차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 그는 "세종충남대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설립된 세종시의 유일한 국립대병원이다. 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총 사업비 3617억원 중 988억원(27%)만 국고 지원을 받고 나머지 2629억원(73%)은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했다"고 소개.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건립 차입금에 대한 원금상환 부담뿐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까지 증가해 세종충남대병원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300억~4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큰 경영 부담을 갖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