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학술단체 모임인 대한의학회가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사직 전공의 지원을 허용하면 "의료현장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했다.
의학회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사직 전공의들 지원을 허용하는 것은 의료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발이라는 것은 공정성을 담보로 해야 하는데 졸속으로 처리하다 보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학회는 "각 병원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하반기 지원을 급작스럽게 결정하면 전공의뿐 아니라 병원에도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하반기 선발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 결과로 일부 전공의가 돌아올 수는 있지만 의료정상화를 위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나 소위 비인기과 전공의가 서울 대형병원 또는 인기과로 이동 지원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고, 지방·필수의료 파탄은 오히려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학회는 또 "지난 8일 보건복지부 장관 브리핑에서도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여전히 취소가 아니라 철회하겠다고 했고, 전공의 사직서 처리는 병원과 전공의 당사자 간 협의에 따라 결정하라고 해 병원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 주길 충심으로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의학회는 의사들 학술 활동을 지원하고 의학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 정책 개발을 모색하는 단체로 산하에 190여 개 회원 학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