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경영난,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마"
국립대병원 노조 "의사 집단행동으로 초래됐는데 강제·무급휴가 종용"
2024.04.30 17:38 댓글쓰기



사진출처 보건의료노조 

국립대학병원 노동자들이 “의사들 집단행동으로 초래된 경영 악화를 병원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경상국립대학병원지부를 비롯한 13개 국립대학병원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국립대병원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30일 오전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국립대병원 비상경영과 경영위기 책임전가 사례 발표 및 규탄 ▲진료지원인력(PA)간호사에게 불법의료행위 강요사례 발표 및 불법의료행위 근절 촉구 ▲전공의 중심의 국립대병원 의사인력 운영 개선과 국립대병원 역량 강화 정책 추진 등을 요구했다. 


연대체에 따르면, 현재 국립대병원은 환자를 진료할 의사가 줄어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병동을 폐쇄해 병상가동률이 30~50%대로 떨어지자 각 병원은 비상 경영체제를 속속 선포했다. 


서울대병원은 1000억원대, 부산대병원은 500~600억대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고, 다른 지방 국립대병원들도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자금을 대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정부는 빠져나간 전공의의 업무를 시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간호사들에게 떠맡기며 불법 의료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며 “병원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노동자들에게 무급휴직과 연차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신동훈 의료연대본부 제주대병원분회장은 “제주대병원은 최근 전공의 사태로 수술건수가 하루평균 12건 이상 감소하고 및 병상가동률은 70% 전후에서 40%대까지 하락했다”며 “2024년도 재정적자만 600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29일 제주대병원장이 비상경영 체제 운영에 관해 글을 올렸는데, 비용절감을 위하여 이미 보직자 등 법인카드 사용 30% 절감 및 직원 대상 무급 휴가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남아있는 직원들을 쥐어 짜내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교수들은 떠나지 않도록 챙겨주면서 다른 인력에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나리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지부장은 “교수들이 당연히 해야 할 업무인 환자 회진에도 수당을 만들어 지급하고, 당직비 인상, 의료 수가 지원 등의 방법으로 보상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어 “일반 직원에게는 부서운영비를 삭감하고 업무에 필요한 비품 소모품 지급도 중단하고 보상휴가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PA간호사 시범사업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선미 보건의료노조 충남대병원지부 정책부장은 “그동안 숙련된 PA 간호사를 제외하고 병동, 통폐업 등으로 생긴 인력을 PA로 발령내고 있고 이들은 불법과 합법을 넘나들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의 불법 의료행위가 시범사업으로 지정만 하면 합법으로 탈바꿈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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