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공무원 유튜버 김선태씨, 충주의료원 1억 기부
윤창규 의료원장 “공공의료 관심 높이면서 기부문화 확산 마중물 계기 기대”
2026.06.15 14:39 댓글쓰기



윤창규 충주의료원 원장. /사진=문수연 기자

유튜버 김선태씨(前 공무원)의 충주의료원 1억 원 기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충주의료원이 만성적인 적자와 의료인력 부족 속에서도 지역 필수의료를 지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1억 원이 병원 전체 운영 규모를 고려하면 아주 큰 금액은 아닐 수 있지만 지역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부”라며 “이번 사례가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주의료원은 충북 북부권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응급의료와 심뇌혈관질환 진료, 감염병 대응 등 필수의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지방의료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의료인력 부족과 경영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윤 원장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공공병원이 처한 현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년 인터뷰 요청했는데 퇴직 후 연락와서 거액 기부”


김선태 씨와 충주의료원 인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원장에 따르면 충주의료원은 작년 말 당시 청주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김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방 공공병원이 겪는 어려움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공의료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었고, 오히려 퇴직 후 김 씨가 먼저 연락해 기부 의향을 밝히면서 이번 후원이 성사됐다.


윤 원장은 “당시에는 기부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공직을 그만둔 뒤 본인이 직접 연락해 기부 의사를 밝혔고 그 과정에서 연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충주 지역 주민들의 응급진료와 심뇌혈관질환 치료 등 필수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그동안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처럼 공식적으로 큰 금액을 기부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더구나 개인 기부라는 점에서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응급실 운영비만 연 30억…1억도 결코 작은 돈 아니다”


충주의료원은 기부금 사용을 위해 충청북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응급의료 분야에 우선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원장은 “응급실 운영에만 연간 약 30억원이 들어간다”며 “김선태 씨가 희망한 방향도 응급진료와 필수의료인 만큼 관련 분야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의료원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연간 인건비만 약 2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야간 당직 인력 등을 포함하면 총 운영비가 30억원 안팎에 달한다.


그는 “1억원이 병원 전체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응급실 운영비 일부를 보전하거나 필요한 의료장비를 확보하는 데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윤 원장은 “지역 기업이나 주민들이 공공의료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번 기부가 다른 개인이나 기업들 참여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사도 간호사도 부족, 필수의료 유지가 가장 큰 과제”


충주의료원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의료인력 부족이다.


윤 원장은 “응급의학과뿐 아니라 신경외과, 심장내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특히 분만을 유지하려면 최소 3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분만 인프라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도 필요하다.


그는 “산부인과 전문의 3명 인건비만 연간 10억 원 수준인데 지역 분만 건수는 많지 않다”며 “필수의료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이 감당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 갈등 이후 지방병원 의사 확보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진단도 내놨다.


윤 원장은 “대학병원 교수들조차 개원가나 비급여 중심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며 “지방 공공병원으로 오려는 의사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이탈 역시 심각한 문제다.


그는 “숙련된 간호사가 조금 경험을 쌓으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동한다”며 “숫자 자체보다 숙련인력 유출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응급실 뺑뺑이, 응급처치 못해서가 아니라 후속(배후) 진료 부족 때문”


윤 원장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응급실 뺑뺑이’ 역시 단순히 응급실 문제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응급처치는 대부분 이뤄진다”며 “문제는 이후 입원과 수술, 중환자 치료를 담당할 배후 진료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주의료원 의사 수는 현재 37명 수준이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수백 명의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다.


윤 원장은 “대학병원은 24시간, 365일 진료가 가능한 인력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의료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응급환자를 상급병원으로 전원하는 것도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공병원 비중 OECD 최하위권…국가 역할 확대 필요”


윤 원장은 지방 공공의료 문제를 개별 의료기관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5.2%, 공공병상 비중은 9.5% 수준”이라며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력의 효율적 배치와 필수의료 수가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위험·저보상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필수의료 인력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윤 원장은 필수의료 인력난 해결을 위해 정부의 강제적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전문의 취득 후 2년 정도는 공공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방의료원 인력난은 개별 병원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인력의 효율적 배치를 정부가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현재의 필수의료 공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주의료원 경영 상황도 녹록치 않다.


윤 원장은 “지난해 적자가 81억 원 수준이었고 재작년에는 100억 원을 넘었다”며 “도(道) 지원도 필요하지만 구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충주의료원은 최근 환자 만족도와 지역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은 “예전보다 병원이 따뜻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고 특히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지역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공공병원은 주민들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 안전망”이라며 “이번 김선태 씨 기부를 계기로 지역사회가 공공의료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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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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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남 06.15 18:33
    김선태 전주무관(충주안}의. 기부가 정말 고맙고 우리지역의 공공의료의 응급실에  사용토록하고 기부를 생각하는 분들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젊은 전 충주맨은 역시 멋집니다.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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