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암수술 쏠림 해결, '종합종양외과의사' 양성'
양한광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2018.02.27 06:15 댓글쓰기
"외과 전문의 일반과정-심화과정 구분 필요”

5 병원의 암환자 쏠림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묘책으로 암수술 난이도에 따라 전문의를 구분하는 파격적인 개념이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일명 종합종양외과의(General Surgical Oncologist)’라는 개념으로, 중소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에서 간단한 암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외과 전문의를 말한다.
 
암환자들의 묻지마 서울행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라고는 하지만 전공의 수련체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종양외과학회 양한광 이사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암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은 심각한 문제이라며 작금의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들은 중증도 혹은 수술 난이도와 무관하게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한다수 개월을 기다리다 치료시점까지 놓치는 일이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환자들의 수도권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에 있는 종양 전문의들은 수술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이는 술기 수준 양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한광 이사장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종양외과의도입을 제안했다. ‘모든 암수술을 할 줄 아는 의사의 개념을 탈피해 수술 난이도에 따라 영역을 달리하자는 얘기다.
 
외과 전공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들이 펠로우 과정을 시작할 때 자신이 설정한 진로에 따라 교육과정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즉 펠로우 과정 동안 고난이도 암수술이 가능한 전문의사와 저난이도 암수술이 가능한 전문의사로 구분해 교육을 시키는 개념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외상외과 간담췌 대장항문 소아외과 위장관 유방질환 등 외과계열 세부분과 전문의는 고난이도 암수술이 가능한 전문의사에 해당한다.

"중소병원에서 난이도 높지 않은 암수술 이뤄지도록 해야"
 
양한광 이사장은 모든 외과 의사들이 고난이도 암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중소병원에서도 얼마든지 간단한 암수술은 가능토록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종합종양외과의는 바로 저난이도 암수술이 가능한 인력이다. 이들이 중소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간단한 암수술 정도는 수행하고, 고난이도 수술은 상급종합병원에 의뢰토록 하는 개념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특정 암 분야마다 전문가 양성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난이도가 낮은 다양한 분야의 암수술이 가능한 외과 전문의 배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종합종양외과의 도입 방식으로는 고난이도와 저난이도 술기 교육에 따라 펠로우 기간을 2년과 1년 등으로 차등화하고, 수료 후에는 인증을 통한 공신력 확보도 가능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양한광 이사장은 종합종양외과의가 지방 2~3차 병원에 포진할 경우 간단한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날 수 있는 암환자들이 수도권에 몰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과계열 학회 간 공감대가 형성된 단계인 만큼 향후 구체적인 도입 방안이나 교육과정 등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함을 견지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