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넘어온 의료전달체계 개선···의협-병협 ‘흐림’
“공감대 형성됐지만 병협이 반대” vs “벼랑 끝으로 병원들 몰아”
2018.01.19 06:42 댓글쓰기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 권고문 채택이 의료계의 공으로 넘어가면서, 당사자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간 협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는 18일 전체회의를 개최했지만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


협의체 활동은 종료됐지만 오는 30일 의료계와 병원계가 합의한다면 다시 회의를 개최해 논의하기로 했다.


의견이 발생한 부분은 일차의료기관의 단기입원실 허용이다. 의협은 외과계 개원의사회의 요청대로 일차의료기관에 단기입원 허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병협은 이에 반발해 협의가 무산됐다.


의협은 일차의료기관 단기입원 도입이 외과계가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을 수용하는 단서인 만큼, 병협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임익강 보험위원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의료계는 단기입원이라는 명목으로 최소한의 병실을 제한적으로 요구했다”며 “협의체에서도 외과계 의원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공감을 했지만 병협이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의료계와 병원계의 합의가 없으면 30일 전체회의는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어떻게 해야 할지 병협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병원협회는 ‘병협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주장에 어폐가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계가 양보 없이 무작정 자신들의 이익만 관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병협 관계자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입원실을 운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의 취지를 생각할 때 당연한 일”이라며 “병원에서 경증질환 외래진료와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참여하지 않기로 양보했는데 의료계의 행태는 정말 너무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차의료기관이 입원실 운영을 하게 되면 권고문에서 기능 중심의 분류를 하는 의미가 없다”며 “지금처럼 1차부터 3차까지 똑같은 기능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이차의료기관이라는 방식으로도 입원실을 운영할 수 있는데, 무리하게 일차의료기관에서의 입원실 운영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의원에서도 이차의료기관으로 분류될 경우 입원실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병협이 양보를 했다”며 “그런데 이차의료기관으로 편입돼 환자안전이나 운영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음 못 하겠고 일차의료기관에서 입원실을 운영하게 해달라고 한다. 이는 벼랑 끝에 있는 병원들을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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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객 01.19 08:33
    아래 댓글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 원적산 01.19 08:13
    고민들이 많으시겠지만 의료전달체계라는 것을 두가지로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 환자가 적정 진료((과잉도 과부족도 아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냐?

    2. 의사가 의사로서 고유한 직무를 수행함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냐 아니냐?



    국민들에게, 환자들에게 고품격의 진료를 시행하라고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교육시켜 놓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그 지식을 활용하여 진료하지 말라고하면 어떻게 되지요?

    이런 발상은 전형적인 사회주의 의료체제나 제도에서 실시되는 현상 입니다.

    개인 의원이 병실은 운영하던 말든 그것은 본인들에게 결정권을 주세요. 왜 제도적으로 얽어맬라고 하시지요?

    의료전달체계를 단순히 환자의 진료 동선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소견이다.

    진료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책상에 앉아서 종이위에 설계도를 그리면 안됩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대한민국 의사들의 졸업 후 교육체계나 전문의 과정 교육의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 입니다.

    물론 전문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에서 이 제도를 추진한다면 별개 입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일인데 마치 무슨 행정체계의 개편이나 진료분야 선점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우려를 표하는 바 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에는 정부의 대변인 노릇하는 듯한 사람들은 관여하지 마세요. 스스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本末顚倒는 귀한 말씀 입니다.



    병협 쪽의 생각은 너무 편협합니다.

    나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은 전문적 진료 행위를해도 되고, 아닌 사람은 하지마이거네요. 같은 자격을 갖고 있더라도 상황 논리에 따라 자격 부여 여부를 판단하자는 것. 참 위험한 생각이지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꼴이네요. 너희는 인간이 아닌 물건이니까, 정부는 필요에 따라서 너희를 휘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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