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의사면허법 후폭풍···대한의사협회 휘청
박명하 부회장 사퇴로 이필수 회장 퇴진론 부상…이달 18일 임시총회 개최
2023.02.13 12:34 댓글쓰기

간호법과 의사면허법 여파에 의료계 종주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휘청이고 있다. 집행부 이탈은 물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일각에서는 총사퇴 얘기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의협 집행부는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이다. 이필수 회장 임기는 2024년 4월 30일까지다.


탄탄한 네트워크와 소통을 강조해오던 이필수 집행부가 간호법 및 의사면허취소법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막지 못하면서 레임덕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 10일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의협 부회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필수 회장의 사퇴 만류에도 끝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회원들에게 송구하다"고 사퇴의 변을 남겼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앞으로 4만 의사회원들 뜻을 모아 작금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독자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필수 회장에게 드리는 고언(苦言)'이란 성명서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임현택 회장은 "이필수 회장이 내세웠던 협상과 소통은 공허한 메아리가 돼 사라졌다. 품위 있고 당당한 모습을 자신했던 의사협회는 뭇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장님, 이제 정말 내려오십시오"라며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회원들의 단합과 투쟁을 호소하며 물러나는 게 마지막 유일한 업적이 될 것이다. 부디 결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사회도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속하게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무기한 전면 파업을 불사한 전면 투쟁에 나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의사회는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는 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악법 저지 투쟁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피력했다. 


의협, 18일 임시대의원총회…"간호법 의사면허법 돌파구 모색"


그러나 일각에선 단합을 해도 부족할 상황에 이필수 회장이 사퇴할 경우 간호법 및 의사면허법  통과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의료계 원로는 "박명하 회장, 임현택 회장 등은 모두 차기 의협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들"이라며 "이들의 행보를 보면 이미 선거 모드에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황이 예측하기 어렵게 돌아가고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필수 회장의 사퇴가 오히려 혼란만 가중할 수도 있다"며 "이 회장의 리더십이 지금 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민초의사들의 분노가 확산되면서 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의사 회원들과 소통하며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 강화법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며, 총궐기대회, 총파업 등 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이연 홍보이사는 "시도의사회 회의를 통해 다음주 임총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간호법, 면허박탈법 관련 비대위를 구성하고, 민주당 폭거에 대한 투쟁 선포식이 주요 안건"이라고 전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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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02.13 20:02
    집행부가 어줍짢게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다가 발등찍힌 것이지. 그러니까 책임론이 나오지. 그러나 과거와 같이 향후 의협회장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들쑤성거리는 것은 꼴불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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