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중환자 사망 감소 모범사례 기여"
정치량 교수(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2023.03.27 06:05 댓글쓰기

“국내 처음 개설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를 모든 병원의 체계가 따라야 한다고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중환자의학 발전을 이끈 모든 병원의 모범이 될 만한 시스템이라고 자부한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이 국내 최초로 개설된 중환자의학과 창설 10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진은 지난 22일 간담회서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치량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서지영 중환자의학과 교수, 박치민 중환자의학과장, 양정훈 중환자의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3년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고 중환자 치료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중환자치료 체계에 대한 전환을 주도하면서 국내 의료계 관심을 끌었다.


앞서 중환자 진료 체계는 각 진료과가 중환자실 운영을 맡아 중환자 개인 맞춤치료가 어려웠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해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제도와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을 도입했다. 중환자의학 전문의를 배치하고 24시간 중환자실에 상주하는 제도다.


최초 중환자의학과 개설 당시에는 5명의 교수와 임상강사 4명을 포함해 전문의 9명이 배치됐다.


정치량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2013년 1월 서지영 교수가 과장으로 임명받고 박치민 교수가 함께 시작을 하게 됐다”며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은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를 기본으로,각 진료과별 담당 교수와 전문의, 전문의는 물론 간호사와 약사, 영양사까지 모두 포함해 중환자실 회진을 함께 한다. 


정 교수는 “중환자실이 진료과 중심이 아닌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에 의해 운영되는 점이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진료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언제든 보호자가 환자 상담과 치료계획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시스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중환자의학을 비롯해 관련 전문적인 연구, 교육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개설 10주년, "진료과 중심 아닌 다학제 운영 장점"

하버드대 공동 중환자 등록시스템 등 구축하고 재활치료 프로토콜 통해 조기 재활 가능

재활팀·다학제 진료팀·에크모팀 등 다학제 진료 기반 '사망률 ↓'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 연구와 교육 발전을 위해 미국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중환자실 등록시스템 구축과 임상연구 결과 등도 공유했다. 


중한자실 등록시스템은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등 중환자에 대한 여러 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과 창설 이후 중환자치료의 질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 2016년부터는 중환자실 환자들도 '중환자 재활팀'의 전문 참여 아래 조기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중환자 재활치료는 'ABCDEF 치료 프로토콜'로 △ 통증 평가⸱예방⸱관리, △ 자발 각성과 자발 호흡시도 △진통 및 진정제 선택, △섬망 평가⸱예방⸱관리 △ 조기 이동 및 운동 적용 △ 중환자 가족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방식이다.


삼성서울병왼에 따르면 내과 중환자실엔 2014년 기준 섬망 경험 환자 평균 비율이 45%에서 35%로 감소됐다. 조기 중환자 재활치료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이 외에도 양정훈 교수팀은 2013년 3월 이전 전담전문의⸱다학제 진료가 없는 ‘낮은 판리 그룹’ 616명과 2013년 3월 이후 심장내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다학제 진료를 받은 ‘높은 관리 그룹’ 1815명을 나눠 2년간 조사한 결과, ‘높은 관리 그룹’ 사망률이 47% 감소했다. 


또한 심장내과 중환자실 입원 ‘심인성 쇼크’ 대상 환자 중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높은 관리 그룹이 상대적 사망위험률이 76%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4년 심장외과와 순환기내과, 중환자의학과, 체외 순환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팀 ‘에크모팀’을 꾸렸다. 이후 에크모 전용 이동형 중환자실 차량 개조 등 투자도 늘렸다.


작년 대한심장혈관홈부외과 추계 학술대회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로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67%로 보고하는 등 에크모 치료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박치민 중환자의학과장은 “중환자를 위한 정밀 맞춤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는 10년을 달려왔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환자의학 발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