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암센터→동남권 최고 역량 암병원 재탄생"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2023.03.30 05:39 댓글쓰기



부산대병원은 지난 1월 장기간의 병원장 공석 사태를 깨고 신임 병원장 임명을 확정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운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병원장 공석 10개월에 마침표를 찍고 임기를 시작한 정성운 병원장은 향후 3년 동안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대병원을 이끌 전망이다.


부산대병원은 외형적으로는 부산 아미동의 본원과 양산 분원 두 병원을 합쳐 약 2600개의 병상과 일일 평균 외래환자 8000명, 약 200건의 수술을 진행하는 대규모 병원이다.


병원은 외형 뿐 아니라 내부 성장에도 집중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해 ‘의료질 평가’에서 ‘1-가’ 등급으로 평가됐는데 이 평가를 받은 병원은 전국적으로 8개 기관에 불과, 비수도권 병원에서는 부산대병원이 유일했다. 


병원장은 취임 후 지난 2월에 직원들과 함께 병원 슬로건을 ‘The Smart Leader, Most Valuable PNUH’으로 결정하고 임기 시작을 알렸다. 


정성운 병원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인 부산대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임기 동안 의료진 역량 강화와 진료 시스템 개선,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공공의료 및 필수의료 위기, 기피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 의대정원 확대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산적한 의료계 상황을 지적하며 “의료체계 안정화를 위해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내 다른 대학병원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Q. 부산대병원의 2023년 주요 사업 및 목표 

본원이 위치한 부산 서구는 전국에 몇 안 되는 의료관광 특구로 지정됐다. 2029년 완공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과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에 맞춰 병원도 내실을 갖춰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ESG 경영 도입,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 운영, 조직 및 인력 효율화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강화와 양산부산대병원과 같이 사용할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도입, 의생명 연구 활성화, 전공의 수련 내실화 등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Q. 취임 기간 내 추진할 역점사업

우선 부산지역 암센터를 동남권 최고 역량을 갖춘 암 병원으로 개편코자 한다. 암, 희귀난치 질환 등 중증·고난도 질환 중심의 진료 역량을 강화해 부·울·경 지역 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보다 부산대병원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의료진 확보와 첨단 의료장비 보강, 리모델링을 통한 병상 확대와 진료시설 확충, 진단 및 치료, 수술 후 추후 관리 등을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음으로 병원 ‘공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자 한다. 부산대병원 아미동 본원은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협소하고, 건물 노후화와 주차시설 부족 등의 공간적 한계로 발전이 저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 단계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다. 올해 암센터를 리모델링하고, 지금 행정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융합의학연구동 재건축 프로젝트를 시작코자 한다. 또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EDC)에도 스마트병원을 건립해 스마트 의료 환경을 갖춘 최첨단 병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짧은 시간에 모두 이룰 수는 없겠지만, 하나 하나 초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완성 목표, 환자 수도권 유출 방지 총력"

"부산지역 암센터, 동남권 최고 역량 암병원으로 개편"

"부산대병원 본원,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협소, '공간 마스터플랜' 추진"

"필수의료‧공공의료 책임지는 국립대병원…충분한 재정지원 뒷받침 필수"


Q. 국내를 대표하는 국립대병원장으로서 공공병원에 바라는 정부 지원책

국립대병원은 어떤 상황에서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완벽한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국립대병원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필수의료와 공공의료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의 충분한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필수의료 인력 구인난 역시 이미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고착화됐다. 지역 간 의료격차가 심각한 상황 속 고된 근무환경과 낮은 수가 등으로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지방 필수의료는 붕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주도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수가가산금 지원’, ‘대체인력 충원’, ‘기피과목 수가 현실화’ 등과 같은 것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병원 역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함께 노력해야 한다. 병원은 자체적으로 필수의료과 의료진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근무 여건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Q. 수도권 환자 쏠림 현상이 심각한데 지역의료 격차 해소 방안은

최근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암 환자의 약 30%가 수도권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같은 경우는 치료 후 응급상황 대처나 후유증 관리, 재발 여부 추적 관찰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주지와 가까운 지역병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부산은 대학병원 의료진과 진단 장비, 방사선 치료 장비 등은 서울 대형병원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또한 요즘에는 국내외 ‘표준 진료지침’을 따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서울과 지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암뿐만 아니라 급성기 질환, 희귀 난치질환 등 환자를 치료하는 수준은 오히려 수도권보다 탁월한 분야도 많다. 장기 이식 수술 분야에서 양산부산대병원은 심장, 폐, 췌장 등 고난도 수술의 실적과 결과가 수도권 병원보다도 뛰어나다. 이처럼 지역 대학병원들 치료 성적이 좋은데도 환자들이 수도권을 고집하는 것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지역 의료기관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지방병원, 장비‧치료법 등 수도권 뒤지지 않는데도 환자 30% 수도권 유출”

“의대증원, 숫자 아닌 배분의 문제…근무환경‧저수가 등 선(先) 해결 필요”


Q. 의료계 현안인 의대 신설 및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

국내 의료 접근성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의사가 쏠리고 필수의료 분야와 지방은 의사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의사 숫자보다 배분 문제로 보는 것이 맞다. 일이 힘들고 수가가 낮으며 비전이 없으니 전공의 지원자가 계속 줄고, 이로 인해 기존 필수의료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의료진에 업무가 가중되는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되고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 또한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가정해도 전문의가 되고 의료현장에서 능숙한 의사로 활동하려면 10~15년 정도 양성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고령인구 증가, 인구감소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만약 지방의대 정원이 증가하게 되면 지역에서 배출된 인력은 지방에서 근무하게 하는 제도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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