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카카오 등 협업 '인공지능(AI) 의료 플랫폼' 구축'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장
2018.09.27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증상을 입력하면 맞춤형 응답 기능으로 상황에 맞는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첨단 질환 예측 검사가 진행되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환자에게 안내한다. 주고받은 정보는 저장되고 로봇을 매개로 병원과 환자 또는 병원과 병원이 의료 기록을 공유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세대 진료차트시스템 구축에 나선 서울아산병원이 이번에 현대중공업, 카카오라는 대기업과 함께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앞으로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과 협력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 성과 극대화"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현대중공업과 의료 빅데이터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AI 기술과 플랫폼 개발·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의료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 센터장 맡고 있는 김영학 교수(심장내과. 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의료계에서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예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현재는 개인의 민감한 건강정보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빅데이터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면서 "환자 정보와 데이터가 상업화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각 병원 전자의무기록 등 환자의 질병·의료행위·치료재료·의약품 등 민감한 의료정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영학 교수는 "기우"라고 분명히 밝혔다.

김영학 교수는 "이제는 빅데이터 시대다. 중요한 것은 협업 없이는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질적 수준과 카카오 보안성 결합, 경쟁력으로 승화 발휘될 것"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 의료 빅데이터 모델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번 카카오와의 협업도 큰 틀에서 ‘융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카카오의 강점은 단연 클라우드다. 의료기관을 비롯해 상당수 기관에서 ‘보안’은 그야말로 사활이 걸린 문제다. 

김 교수는 “앞으로 개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카카오의 보안성이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여기에 서울아산병원이 지니고 있는 다양성과 공격적인 행보가 플랫폼 구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방향성은 같아도 각 기관마다 구체적인 계획에 있어선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인트벤처를 통해 관련된 기업과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발 앞서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맞춤형 통합 의료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핵심 기지가 바로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다.
 

김 교수는 "비록 심장내과 의사이지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항상 눈과 귀를 열어 둔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빅데이터 활용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닥터앤서'에 거는 기대감 역시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5개 의료기관, 19개 IT기업과 함께 개발에 나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인 닥터앤서도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만 50억원, 2020년까지 3년동안 총 35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닥터앤서 팀은 이미 고품질의 임상데이터를 다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학 교수는 "국가가 콘트롤하는 사업 기관도 있지만 서울아산병원이 대기업과 머리를 맞대는 동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흩어져 있던 경쟁력을 모아 의료 빅데이터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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