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과분비 유발 부신종양, 의심 증상 주목 필요"
조윤영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2023.07.20 09:35 댓글쓰기

부신종양은 지난 20년간 영상 검사가 발달에 따라 유병률이 약 10배 증가하며 복부 영상 검사환자의 5~7%에서 발견되고 있다.


‘부신’은 좌우 콩팥 위 납작한 삼각형 모양 기관으로 여러가지 호르몬 분비를 담당한다. 하지만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기타 목적 복부검사에서 발견된다. 이에 ‘부신우연종’이라고도 불린다.


부신종양은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나타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비기능성 종양과 호르몬을 과잉 분비하는 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부신종양 75%는 비기능성 종양, 25%는 치료가 필요한 기능성 종양이거나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부신종양이 발견되면 반드시 소변 및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분비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하면 추가 영상 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와 기능성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능성 부신종양은 과잉 분비 호르몬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대표적 사례가 쿠싱증후군과 갈색세포종, 고알도스테론혈증이 있다.


쿠싱증후군은 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분비가 높게 증가한 경우 진단된다. 지속적 체중 증가와 복부 비만, 복부 피부에 보라색 선조, 둥근 얼굴(월상안) 등 외형 변화 뿐 아니라 고혈압 및 고혈당, 골절,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갈색세포종은 교감신경 물질 과분비가 일어나는 부신종양이다. 두근거림을 비롯해 빈맥, 기립 시 어지러움, 고혈압과 맥압 상승, 두통 등 교감 신경 항진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부신종양의 약 8%는 악성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종양 대부분은 부신 이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부신으로 전이된 전이성 부신암이다. 부신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원발성 부신암은 전체 부신종양의 약 0.3%로 매우 드물다.


부신종양의 진단은 크게 호르몬 검사와 영상 검사로 나뉜다. 호르몬 검사는 호르몬 분비 상태를 24시간 소변 검사와 공복 채혈 검사로 확인한다. 영상 검사로는 부신 조영증강 CT가 가장 우수하며 영상 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신종양이 비기능성 양성 종양이라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고 1년마다 영상 및 호르몬 검사로 변화를 추적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보고에 따르면 사망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54건의 부검 사례 중 약 55%에서 진단되지 않은 갈색세포종이 발견됐다. 


조윤영 교수는 “기능성 부신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골절,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며 갈색세포종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등 급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신종양은 대부분 비기능성 양성 종양이지만 기능성 종양을 놓치는 경우 심혈관 관련 합병증이 증가하므로, 반드시 한 번 정도는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분비가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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