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수술만큼 사후관리 중요"
정종진 김안과병원 전문의
2023.07.31 09:42 댓글쓰기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60대 녹내장 환자 김某 씨는 어렵게 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 후 바쁜 일정으로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해 안압이 다시 오르고 결국 한쪽 눈이 안 보이게 됐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말기에는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3대 실명(失明) 질환 중 하나다. 보통 눈의 압력이 증가해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 공급 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레이저로 안압을 조절하며 관리할 수 있지만 ▲약물과 레이저로 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하거나 ▲안압이 잘 조절돼도 시야가 나빠지는 게 확연히 보이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안압은 눈 내부에 존재하는 액체인 방수 압력을 말한다. 이 압력은 눈의 모양을 유지하고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방수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방출되는 통로가 막히면 안압이 상승한다. 녹내장 수술은 눈 속에 갇혀있는 방수를 눈 밖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 후 6개월까지 추이 점검, 3주까지 안대착용·생활습관 관리 필요


수술을 하더라도 일정기간이 지나야 안압이 안정되며, 안정시킨 안압을 유지하기 위한 초기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퇴원 후 일주일 안에 내원해 검진을 받고 이후 초반에는 1~2주 간격으로, 그 후에는 1~2개월 간격으로 보통 6개월 이상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녹내장 수술은 눈의 표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기 초반에는 눈을 비비거나 문질러서 외상을 입지 않도록 최소 2~3주 정도는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바로 안약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술해도 안압이 다시 오르는 경우 안압 하강제를 다시 점안 해야 할 수도 있다.


임의로 수술 후 사용하는 안약 점안을 중단하면 수술 예후가 나빠져 다시 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술 후 이물감, 충혈 및 가벼운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단, 통증이 심해지거나 심한 충혈이 있는 경우,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 등 예상하지 못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스마트 기기 사용 등 생활습관 변화로 젊은 녹내장 환자 증가


또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음주와 흡연 등의 생활습관과 고개를 장시간 숙인 채로 있거나 전자기기를 이용한 근거리 작업 등의 자세가 반복되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 주원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잦은 스마트기기 사용 등 생활습관 변화로 젊은 녹내장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보통 환자들은 수술만 끝나면 바로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만 이미 상실한 시력과 시야 결손이 더 나빠지지 않게 보존하는 게 녹내장 수술의 최우선 목표다.


수술로 안압을 안정시켰다고 해도 다시 서서히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한 두 달은 반드시 의사 지시에 따라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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