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예방 3대 요령 '손 씻기·익혀먹기·끓여먹기'
신형식 교수(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2024.06.30 18:13 댓글쓰기

식중독은 유해 물질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여름철이 되면 높은 온도와 습한 기후 때문에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해져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됐거나 세균이 생산한 독성이 남아있는 음식을 먹은 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 후 증상이 나타난다. 체내 독소를 우리 몸에서 빨리 제거하기 위해 구토·설사·복통 등이 발생한다. 


독소가 소화관 위쪽에 있으면 구토, 아래쪽에 있으면 설사를 통해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또한 독소가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아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만 일으킬 때가 많지만,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면 소화기 증상과 함께 온몸에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세균은 체내에서 독소를 만들어내 신경 마비ㆍ근육 경련ㆍ의식 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2일 이상 계속돼 하루에 6~8회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거나, 하루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병원에 가야 한다.


초기 대처는 이렇게!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 구토가 심한 환자는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구토물에 의해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더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 구토물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일회용 장갑 등을 사용해 닦아내고 별도 비닐봉지에 넣어야 하며, 가능하면 가정용 락스 등으로 소독해 2차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설사를 할 경우 먼저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지사제 등 설사약은 함부로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르고 지사제가 설사를 통해 자연적으로 외부에 배출되는 세균이나 세균성 독소 등의 배출을 막아 몸속에 쌓이게 돼 더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예방법 기억하자"


더운 날씨에는 조리한 음식을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고, 먹고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한다. 다시 먹을 때는 재가열 후 먹어야 하고 변질 우려가 있는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폐기하는 것이 좋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특히 생선회나 조개류를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해수에 서식하는 장염 비브리오균이 어패류를 오염시켜 식중독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개인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의 약 7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나 외출 후 귀가 했을 경우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물 조리 전이나 먹기 전에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비누 또는 손 세정제로 30초 이상 씻고 흐르는 물로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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