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자녀교육 팁(Tip)
손지현 교수(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2014.05.15 19:49 댓글쓰기

가족 나들이를 하기 좋은 봄. 그러나 놀이공원에서 장난감이나 과자 때문에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바닥에 드러눕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생후 6개월에서 3세의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런 현상을 ‘분노발작’이라고 한다.

 

심할 경우 경련이 일어나고 기절을 하기도 하며 숨을 몰아쉬면서 자신을 때리는 자학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아이가 스스로 화난 감정을 표출할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아직 이를 통제할만한 능력은 되지 못한 미성숙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분노발작은 아이의 두뇌발달 과정 중에 겪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뇌발달 속도가 느리거나 기질적으로 감정조절이 잘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분노발작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아이의 충동적인 성향이 강해지지는 않는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생기지는 않는지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아이의 분노발작을 불러오는 부모의 태도에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부모가 아이를 훈련시키거나 올바른 행동을 가르칠 때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더 심하게 떼를 쓰게 될 수 있다.

 

‘한 번 안 된다고 하면 끝까지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화를 낼 때 분노를 전혀 표출하지 못하도록 지나치게 억제시키는 것도 분노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악하는 아이를 무조건 혼내거나 체벌을 가하면 오히려 반항심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과도하게 비평하거나 아이에게 생긴 모든 문제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는 경우에도 분노발작을 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자녀가 떼를 쓴다고 해서 당황한 나머지 무심결에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면 아이는 다음번에 더 심한 분노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안전한 상태라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기다리는 것이다.

 

아이 행동을 무시하고 부모의 일을 계속하면서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계속 반항하며 떼를 쓴다면 부모는 감정을 표현하지 말고 아이를 자기 방이나 독립된 공간으로 데려가 스스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려 줘야한다.

 

분노 발작이 끝나면 차분하게 말을 시켜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떼쓰는 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면 그런 행동이 점차 약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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