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은 지역 산업 출발선, 지자체도 준비를"
고주형 캡스톤브릿지 대표
2025.07.14 07:45 댓글쓰기

전국 지방 국립대학교병원들이 심각한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다. 의료 인프라 낙후는 단순히 병원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역의 산업 경쟁력, 도시 미래 전략과 직결되는 중대한 이슈다.


최근 들어 기존 병원 고도화뿐 아니라 새로운 부지로의 이전과 신축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대학병원을 단순한 진료기관이 아닌 지역산업과 도시 전략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과 맞닿아 있다.


'국립대학병원 설치법'은 대학병원 설립 목적을 “교육, 연구, 진료를 통해 의학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한다”고 규정한다.


대학병원, 진료 교육 연구를 넘어 지역경제 활력소이자 산업 생태계 선도 전략적 거점


그러나 오늘날 대학병원은 이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진료와 교육, 연구를 넘어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전략적 거점이 되어가고 있다.


필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수많은 병원 신축 타당성 분석과 병원 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대학병원 하나가 도시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수없이 목격했다.


대학병원은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 공간이 아니다. 고용을 창출하고, 벤처기업과 연구소를 끌어들이며, 사람과 기술, 데이터와 투자를 모으는 자석과 같은 존재다.


특히 광주나 대구처럼 주진료권 인구가 100만~200만명 이상 되는 대도시에서는 대학병원이 도시 발전의 중추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 바이오·의료·헬스케어 인프라가 결합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지자체들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필요하니까 병원을 세운다”는 수요 중심의 접근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이 병원이 지역 산업과 도시 전략에 어떤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병원의 이전이나 신축이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닌 지역 의료, 산업, 인구전략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마스터플랜으로 설계돼야 함을 뜻한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일수록 대학병원이 고령친화형 첨단 의료기술 개발, 건강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과 맞물릴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는 훨씬 커진다.


지역의료 인프라는 도시 미래 설계 중심 축


병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연구가 모이고, 그 흐름을 따라 벤처기업도 자라고, 지역 내에 고부가가치 생태계가 형성되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대학병원이 산업의 씨앗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지역이 중앙정부 결정을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에 머물러 있다.


예산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도시가 먼저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정부도 움직인다. 도시가 준비된 만큼 중앙정부도 반응한다. 특히 광주나 대구 같은 대도시는 더 이상 ‘기다리는 도시’여서는 안 된다.


병원 신축이나 이전 계획이 단지 부지를 고르고 예산을 따내는 일로 끝나선 안 된다. 도시의 중장기 발전 전략과 정책 추진 주기를 포괄하는 속도감 있는 기획과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의료 인프라는 이제 도시 미래 설계 중심 축이다. 국립대학교병원이 새롭게 설계될 때 그 변화는 단순한 병상 수 증가나 건물 리모델링이 아니라 지역경제 구조 자체를 전환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대학병원은 더 이상 진료만 하는 곳이 아니다. 도시를 성장시키는 전략적 인프라이고, 산업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다. 정책 추진의 타이밍과 실행력은 도시 경쟁력 그 자체다.


대학병원이 산업을 만들고 산업이 도시를 키운다. 우리는 지금 대학병원을 진정한 도시 전략 거점으로 재인식할 시점에 서 있다. 병원은 시작점이다. 이 씨앗이 자라 산업이 되고, 도시 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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