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회비조차 내지 못하는 병원계
서울시병원회, 저조한 회비 납부율 제고 방안 고심
2015.03.27 13:04 댓글쓰기

전국 시도병원회 중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평가받는 서울시병원회도 회비 납부율 저조현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회비 납부율이 고작 14.86%에 불과했다.

 

서울시병원회는 27일 63빌딩에서 제3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병원 경영 개선 전략’ 타이틀을 내건 제12차 학술대회도 함께 마련됐다.

 

 

이날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서울시병원회 총수입은 3억1128만6644원이었다. 지출액은 2억4713만9712원이었으며, 차인금액은 6414만6932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납부율이다. 서울시 소재 370개 병원 중 55개 병원만이 회비를 납부했다. 비율로는 14.86%에 불과하다.

 

서울시병원회 임영진 감사는 “회비로 예상했던 수입액 절반에도 못 미치는 7987만5000원에 그쳤다”며 “비록 총수입액에 비해 지출이 낮아 다소 흑자를 거두기는 했지만, 회부 납부율 감소 현상은 우려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비 납부율이 나날이 감소하는 이유는 병원들의 경영악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서울시병원회가 370개 병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 회비 납부율 제고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병원회는 ▲건강보험수가 개선 ▲의약분업제도 개선 ▲시·도병원 활성화 3가지 상정 안건을 채택했다.

 

또 하나의 화두는 전공의특별법 관련 병원계 대응책이었다. 추가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수련병원을 반납함으로써 전공의특별법 부당성을 적극 알리자는 의견까지 제기될 정도로 회원사 반응은 민감했다.

 

김갑식 회장은 “병협 박상근 회장도 전공의특별법 문제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협 총회에 추가 상정 안건으로 제시해 회원병원 권익 보호에 앞장 서겠다”고 답변했다.

 

여·야 국회의원, “병원계 고충 이해”

 

이번 총회에서는 다수 국회의원들이 인사말을 통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치권에서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저수가, 지방세 납부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병원계가 국민 건강증진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입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김갑식 회장과는 중학교 동창로 아주 막역한 사이이기 때문에 병원계 사정을 수시로 듣고 있다”며 “각종 이익단체 간 상충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를 잘 융합시킬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관심을 쏟겠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경영난뿐만 아니라 각종 인증으로 인해 병원계가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며 “수가 향상이 비단 경영난 해소가 아니라 궁극적인 의료 서비스 향상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대웅병원경영혁신대상은 성애병원 장석일 원장이 수상했다. 대웅병원경영혁신대상은 9년 전 병원계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도입된 시상제도로 서울시병원회에서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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