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가시화되면서 보건복지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자연스레 중증환자 병상 문제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를 접촉한 데 이어, 경기·인천지역 상급종병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빅5 병원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추가 병상과 관련 ‘최대 6병상’ 정도를 추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8일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에는 경기·인천 소재 상급종병 관계자들과 만났다. 화두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 마련이다.
보건복지부는 설명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심각성을 알리며 상급종병에서도 외상 등 급한 수술이 아닐 경우 미뤄줄 것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병원들에 병상 목표치를 제시한 적은 없다”면서도 “이달에는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고, 병상을 늘릴 때 애로사항을 알려주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행보가 급해진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은 170개정도 이고, 이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12개(7일 기준)에 불과하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중증환자 발생률을 ‘최대 4%’로 잡고 있는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61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중증환자 병상 마련을 위한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실제로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총 149명으로 전날보다 15명, 일주일 전이었던 2일보다 48명 늘었다.
BIG5 병원은 병원당 1~2개씩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을 마련하는 데에 그쳤다.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력, 인력에 대한 교육, 장비 등 갖춰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단, 보건복지부가 일선 병원들에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국립기관인 서울대병원은 현재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을 32개 운영하고 있으나, 추가 병상도 검토 중이다. 세브란스병원도 5병상을 돌리고 있지만, 병상 추가 관련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내년 1월까지 2병상을 더해 총 8병상, 삼성서울병원도 2병상을 추가해 6병상, 현재 3병상을 운영 중인 서울아산병원은 타 병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빅5 병원 중 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요청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지만 병상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인력, 이들에 대한 교육, 장비 등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고 어려움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