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현장 속에서 삶과 죽음 사이 치열하게 싸워 온 의사들 이야기를 담은 신간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이 출간됐다.
저자는 지난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응급실을 떠난 전공의 54명이다.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언제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응급실 안에서 환자들을 위해 뜨겁게 고뇌하며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 하나로 응급실을 지켰던 2월 이전의 시간들을 에세이로 담아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책을 내게 된 배경에는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선배들이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지난 2월 응급실을 떠나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출판사 ‘칠이사’를 설립했다. 칠이사는 응급의학의사회 산하단체로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출판 프로젝트 수익금 전액은 집필과 운영을 맡은 전공의들에게 돌아간다. 신간 출간 소식에 벌써 선주문만 2000권을 돌파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응급의학과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의료의 최전선, 그곳을 지키는 젊은 의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삶의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응급의료인들과 국민들이 서로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