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全)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모에서 정보 개방을 통한 의사와 환자 간 신뢰 회복에 주안점을 둔 공모작이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14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에서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를 개최하고 국민이 바라는 의료시스템 시나리오 발표와 함께 공모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서울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낸 '의료 공급자와 소비자 윈윈 전략'이 대상을 수상했다.
A씨는 공모작에 대해 "의료 과정에서 낭비되는 요소를 줄여 의료인들 노동 시간을 절감하고, 그 절감된 시간을 소비자들에게 유익하게 활용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우선 진단 과정에서의 환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보충자료를 적극 활용한 3분 진료 해소 △검사 남용 소지 해소 △주치의 제도 적극 검토 △더블 체크의 제도적 도입 등을 제안했다.
특히 부족한 진료 시간에 대해 "의료지식이 부족한 환자에게 증상과 유의사항을 일일이 설명하는 건 진료에 투입할 시간‧기회를 침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의사가 해당 증상에 대해 가장 적합한 자료를 추천해주는 것으로 보완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캐나다처럼 영상판독을 더블 리드(read)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입원환자 처방을 전공의가 하면 담당교수나 책임간호사가 더블 체크토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복 처방 해소, 운동처방‧약물 외 처방 도입, 감기 등 본인부담금 인상, 상급종합병원 의뢰 사례 관리, 실손보험 심사평가 도입, 병의원 정보공개 강화, 병원 및 의료진 간 원격진료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A씨는 "결론적으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며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 정보 비대칭이나 눈가림식 책임 회피, 병원과 의사들의 동업자 카르텔 관행 등으로 인해 불익익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첫 단추는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보 개방이다. 그 노력은 구조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지난 2주간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을 읽으며 다시 한번 부끄러워졌다"며 "저희 책임이었음을 통감하고, 너무 늦게 깨닫고 이제야 나서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환자분들이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위한 의료개혁은 바로 지금 필요하다"면서 "의료계도 국민을 위한 더 나은 의료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14일 열린 공청회에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국회의원 당선자,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이 바라보는 의료시스템 시나리오 발표와 논의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