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이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정부가 진행 중인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간호협회는 23일 국회 앞에서 2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간호사 간호법안 제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간호법 제정이 무산될 경우 정부 시범사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신경림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국회와 정부의 간호법 제정 약속 미이행 시 강력 투쟁 선언문'을 이날 채택했다.
21대 국회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오늘(23일)까지도 여야 정치인들은 간호법을 제정하겠다던 애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간호사들에게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대한간호협회 탁영란 회장도 "국민들 앞에 한 간호법안 제정 약속을 지켜달라"며 "약속한 시간은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고, 간호사들은 오늘도 위기의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간호법이 없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과중한 업무와 불법에 간호사들이 내몰리는 열악한 상황을 이대로 보고만 있을 거냐"고 따져 물었다.
대한간호협회 손혜숙 제1부회장은 "의료현장의 간호사는 불명확한 업무를 무분별하게 지시받고 수행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4번째 도전이 또 다시 끝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광역시간호사회 서부덕 회장은 "간호사들은 필요할 때만 쓰고 버려지는 소모품이 아니다”며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오는 24일과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과 국회 앞에서도 간호법안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