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 초안을 마련하게 된다.
앞으로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고, 숙련된 의료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며, 중증환자에게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하면서, 충실한 전공의 수련체계를 운영하게 된다.
정부는 13일 오후 3시부터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원회(위원장 신현웅)’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는 의료공급·이용체계 정상화 등 의료개혁특위에서 선정한 전달체계와 지역의료 관련 개혁과제를 심층 검토하고자 구성됐다.
‘의료 공급․이용체계 개편 방향’과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의 기준과 보상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이날 회의는 당초 끝나는 시간을 정하지 않고 논의를 가졌다.
먼저 의료 공급․이용체계 개편방향에서는 ▲의료기관이 중점 기능과 성과에 집중 할 수 있는 공급체계 개편 ▲예방과 회복기 기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다.
여기에 ▲지역완결형 협력 의료체계를 구축 ▲환자의 합리적 의료이용 지원 ▲병상, 장비 등 합리적 자원 관리체계 확립방안 등이 함께 안건에 올랐다.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에선 ▲중등증 이하 환자의 진료를 줄이고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면서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의, 진료지원인력 등 숙련된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토록 했다.
또 ▲전공의 교육과 ▲연구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병상‧진료‧수련‧보상체계 등 분야별 개선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관점에서 지역 완결적 의료를 위한 거버넌스와 협력 방안 등도 함께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상급종합병원이 수련 의사인 전공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전문의 중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을 늘리기보다 중증 진료에 집중하면서 숙련된 인력에 투자하고, 전공의 근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현재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면서 이러한 의료공급·이용체계를 안착시키게 된다.
전문위원회는 이날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6월 중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 초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어 의료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 후 7월 중 의료개혁특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운영혁신은 비상진료체계를 의료정상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라며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집중적인 검토를 통해 현장 수용도 높은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함께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 필수의료에 대한 획기적 보상 강화, 의료공급과 이용체계의 정상화 등 종합적인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