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오는 6월 27일로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을 강행키로 했다.
최근 서울의대와 가톨릭의대, 성균관의대 등이 잇따라 무기한 휴진 중단 또는 보류를 결정하면서 ‘빅5’ 병원들 집단휴진 움직임이 멈추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세브란스병원은 예정대로 무기한 휴진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연세의대 비대위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2일 연세의대 교수의 뜻에 따라 결의한 대로 27일부터 휴진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다만 휴진을 하더라도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분야의 업무는 유지된다.
비대위는 “우리 비대위는 지난 6월12일 전체 교수의 뜻을 반영해 기한이 없는 휴진을 현재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의 우려와 정부의 직·간접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연세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과 학생들로 대표되는 의사 사회 전반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은 현 의료정책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세의대 비대위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735명의 교수 중 무기한 휴진을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531명(72.2%)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현재 위기는 의료 전반에 걸친 문제”라며 “정부가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꾸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결정은 이 문제를 일으키고 키운 정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휴진은 교수 개인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므로 시작부터 전면적인 휴진이 되진 않을지라도 우리나라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