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주도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힐난하며 의료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대협은 오늘(2일) 보도자료를 내고 "무능‧독단 임현택 회장은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의대생들은 "임 회장은 당선 당시 의대생들을 위한다고 했지만 당선 후 의대생들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의대생들은 이미 대정부 8대 요구안을 제시했음에도 임 회장과 집행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3대 요구안을 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18일 총파업을 앞두고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가지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의대협은 지난 3월 제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및 의대 증원 백지화 △의정 합의체 구성 △의료정책 졸속 추진에 대한 사과 △의료진 법적책임 완화 △합리적 수가체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의료전달 체계 확립에 대한 대안 제시 △인턴‧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자유의사 표현 권리 보장 △휴학계 관련 공권력 남용 철회와 휴학 사유에 대한 정부의 자의적 해석 금지 등에 비해 후퇴안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9일 의협 요구안을 후퇴안이라고 비판하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잇단 막말과 무례로 의료계 전체 이미지 실추시켰고 순수한 목소리까지 오명 씌워"
의대협은 또 "임 회장이 당선된 후 행보를 보면 과연 의료계 입장을 강력히 대변하겠다는 행동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6월 26일 열린 청문회에 참석한 임 회장은 의정갈등에 대한 의료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기는커녕 본인 발언들에 대해서도 수습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직접 해결할 역량도 없으면서 학생과 전공의 목소리는 무시하는 독단적인 행태는 임 회장이 의료계를 조금도 대표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의대생들은 임 회장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의료를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 회장은 의협 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있으면서 '표현의 자유'라며 부적절한 공격적 발화를 일삼고 있다. 연이은 막말과 같은 개인의 무례 때문에 의료계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학생을 포함한 의료계의 순수한 목소리까지 오명을 씌운 임 회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의협은 구성 과정부터 학생들은 철저히 배제된 협의체를 만들고 한자리만 내어주는 등 학생들 의사와 지위를 입맛대로 제단했다"며 "의대협의 대정부 8대 요구안이 '최소한의 목소리'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특위를 비롯한 임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수용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학생들은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