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자신의 아버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진료를 받지 못해 돌아가셨다"며 의료공백을 장기간 방치하고 있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27일 YTN ‘뉴스온’에 출연해 "저희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원을 못 해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한 번 거치고 나니 의정 갈등 상황을 방치한 정부에 엄청나게 분노한다"면서 "정부가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파업 중인 전공의들을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고, 정부가 적극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 아버지는 서울대 의대 출신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종인 전(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벽에 낙상해 이마를 크게 다쳤는데 응급실 22곳에서 거절당했다는 경험을 털어놓은 바 있다.
김 前 위원장도 당시 "의료가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본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갖고 의료대란이 나서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적잖은 손상이 올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2월 의대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하면서 이어진 의정 갈등이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응급의료체계는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
다가올 추석 연휴에는 일반 병원이 쉬면서 경증 환자까지 응급실로 몰리면 의료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의료계는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추석 연휴를 '비상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250%까지 올리는 등 응급 의료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