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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꺼리는 노인환자 성(性) 상담···'사전준비 필요'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 건강한 노인 성생활 조언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노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나 의료진은 여전히 관련 상담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와 편안하게 대화하기 위해 사전에 적절한 질문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
[사진]은 지난 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 2021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사회적 인식과 달리 왕성한 성생활을 하는 노인의 비율이 높다. 60대 노인 절반 이상, 80대 노인도 20~30%는 성생활을 한다.
하지만 환자는 물론 일부 의료인들도 성 상담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원장은 "의료인들은 환자와의 성 상담을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진료실에서 쉽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을 미리 준비해 의료진이 먼저 환자에게 질문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를 테면 환자가 현재의 성생활에 만족하는지, 성 기능 변화로 인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앓고 있는 질병이나 장애가 성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쉽게 상담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갖는 노인들의 성 문제는 특별히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노인들의 성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서는 진료실에서 환자가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임상사례를 소개했다.
이범석 원장은 "일반적으로 척추수술 퇴원 후 4주가 지나면 성생활이 가능하며, 심근경색 및 뇌졸중 이후 성생활이 재발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충분한 전희를 통해 심박동 증가를 서서히 하고, 익숙한 파트너와의 익숙한 체위를 권장하며, 식사나 음주 후, 스트레스 받을 때는 성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성 노인의 성 문제 중 발기부전은 경구용 발기유발제가 일차적 치료법이다. 여성 노인의 성 문제 중 성교 통증 문제는 윤활제 사용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1992년 결성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의 복지를 증진 시킬 목적으로 1999년 발족했다.
노인의학 전문인정의 자격고시를 시행하는 한편, 노인 관련 임상적 문제들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 올바른 평가를 통한 최신 치료지침 개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