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정책을 그대로 소아청소년에 적용하면 결코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및 저출산, 소아필수약 품절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소아청소년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부 내 소아청소년과 조직이 신설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소아 청소년 정책은 성인과 분리되지 않고 함께 추진돼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처럼 성인 정책을 소아청소년에 적용하면 결코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및 저출산, 소아필수약 품절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소아청소년 정책은 성인과 분리돼 이를 잘 아는 전문가에 의해 수립 및 이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소아필수의료 붕괴를 해결하기 위해 임기 내 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들 성장과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더라도 본분을 지켜야 한다"며 "정부와 체계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료 회생을 논의할 수 있도록 협회 내 상설 기구를 설치하고 전담 임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 미달으로 향후 3~7년 동안은 전공의 배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소아의료 대란 방지를 위해 지역완결형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아동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의료 '허리' 담당, 법적 지위 확보 보장돼야"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의료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동병원 법적 지위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동병원은 별도의 법적 지위가 없는 상황으로 병원 특색에 맞는 지원을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최용재 회장은 "국가자격증을 가진 전문의료인으로서 아동병원은 코로나19 등 국가 위기 상황에 사회적 본분을 묵묵히 다해왔다"며 "하지만 아동병원은 2차 병원으로 묶이기 때문에 소청과 의료 붕괴 심각성과 별개로 필요한 지원을 받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필수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한 지금 이제는 국가가 응답할 차례"라며 "소아 진료 허리를 담당하는 아동병원 정상화를 위해 국가는 아동병원에 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소아청소년과는 급여 진료과로서 현재 초저출산, 초저수가, 고임금, 고물가로 인해 환자를 볼수록 손익 분기점이 악화되는 형편"이라며 "건강보험 문제점 및 제도 개선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경영 정상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초저출산 및 초저수가,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아의료 대란 속에서 아동병원은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어린이 진료에 정진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아의료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