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위기 속에서 대학병원과 개원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지역 중소병원들이다.
지역의료를 수년간 지켜왔지만, 무분별한 대학병원 분원 및 병상 확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삭감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수년째 어려움이 켜켜이 쌓이고 있다.
지역의료를 책임진다는 사명감만으로는 이미 한계에 봉착해 지역의료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병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책의 고민도 어느때보다 요구는 상황이다.
최근 데일리메디가 의료법인 성베드로병원 박진수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을 만나 중소병원 고충과 지역의료 책임감에 대해 청취했다.
박진수 원장은 “지역의료 특성상 고령환자들이 많지만, 그들의 의료 이용형태를 고려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삭감을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 여기에 대학병원의 과도한 확대에 따른 경쟁도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고령 환자의 경우 과거 진료 및 치료 여부를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진료 날짜 역시 균일하지 않아 급여삭감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학병원 진출 확대로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확대돼 환자가 크게 급감한 사례가 있다”고 중소병원의 현실을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의료 공백이 심화될 수 있어 중소병원 자생력 강화를 위해 현실적인 어려움 줄여줄 정부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소병원 자생력 강화 지원방안 절실"
지역 지킴이 중소병원,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수술
병원 미션 '따뜻한 치유, 연구개발 최선, 다양한 질병 완치'
성베드로병원 박진수 원장은 20년째 의정부에서 지역의료를 한축을 담당해 말 그대로 '지역 주치의'다. 과거 환자가 다시 병원 직원으로 취직하고, 할아버지-딸-손자로 이어지는 3대를 수술한 경험도 있을 만큼 지역에서 명망이 높다.
원내 최신의료장비 공급과 지속적인 의료진 학술 연구 활동 등으로 질(質)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의료환경 급변과 보험 정책 등 현실적 고민도 적잖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환자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모든 의료진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 활동과 새로운 지식 개발로 높은 의료수준 달성을 위한 노력이 이를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원장에 따르면 성베드로병원은 중소병원임에도 ▲1.5T MRI (MAGNETOM ESSENZA) ▲1.5T MRI (Signa Explorer) ▲128 slices CT (SIEMENS) ▲C-ARM, Digital X-RAY ▲무중력감압치료기 등 최신 장비를 보유해 의료 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17명의 전문의(신경외과를 비롯해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와 124병상을 토대로 척추, 관절, 중풍, 내과, 종합건강검진, 특수건강검진까지 전문 분야별 의료진이 개인별 정밀검사를 진단에서 치료까지 ONE-STOP 시스템 진료를 제공한다.
지난 2013년 개원 이후 외래환자는 초진‧재진을 합쳐 115만명에 이르며, 수술 건수도 3만건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히 관리한 비결이다.
박 원장은 “각 분야별 전문의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보다 나은 병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훈위탁병원 지정…경기북부 환자들 부담 경감
성베드로병원은 지역대표 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지난 2020년 3월 국가보훈처 보훈위탁병원에 지정돼 국가유공자에게 신속‧정확한 치료, 체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훈대상자의 경우 위탁병원 방문 치료가 가능하지만, 경기북부 지역 보훈대상자,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의 경우 그간 가까운 곳에 위탁병원이 없어 병원 방문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유공자를 위한 위탁병원이 확대하면서 보훈병원을 직접 가지 않고 지정된 위탁병원에 방문해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성베드로병원의 지정 후 경기북 보훈대상자도 이동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진료를 받게 됐다.
대내외적으로 의료환경 급변과 세월 흐름에도 그는 항상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거듭 밝혔다.
박 원장은 “성베드로병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직원과 병원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거쳐 왔다. 어려운 시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처음 시작하던 날 다짐을 되새기며 열정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