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에 더해 의대 교수들 준법근무 선언으로 혼란스러움이 가중되고 있는 전국 주요 대학병원. 이들 병원은 전공의들이 수련을 받는 의료기관이다.이런 상황에서 수련병원 노조가 "병원장이 나서서 전공의 미복귀 및 교수 집단사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병원 근로자들 악조건으로 내몰지 말고 주4일제 도입, 휴업수당 지급" 촉구
의사 외 직역 근로자들을 악조건으로 내몰지 말고 주4일제 도입·휴업수당 지급 등으로 노사가 함께 해결에 나서자는 요구다.
1일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19개 노조 대표자들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단위로는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건국대병원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노원을지대병원 ▲보훈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이화의료원 ▲중앙대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양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건국대병원 ▲서울의료원 노조가 참가했다.
이들 병원 노조 대표자들이 공통적으로 전한 병원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는 것이다. 신규환자를 받지 않아 외래환자가 평균 10%~20%이상 줄고 있고, 병상가동률도 30~50%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수술도 50% 넘게 감소하고 응급실도 중환자 중심으로 받고 있어 50% 수준으로 운영되며, 병원마다 한달 300억원에서 500억원 이상 손실이 나고 있다.
"지원 투입되는 공보의도 대부분 인턴 경험 없는 의사"
공보의 10명이 투입돼도 마취통증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인턴 경험도 없는 의사라는 전언이다.
이에 상급종합병원 특성상 실제적인 도움이 거의 안 되기 때문에,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은 수술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기약없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표자들은 "병원 사용자는 의사선배가 아니라 50여개 직종이 일하는 대규모 의료기관 기관장이다"며 "더 이상 전공의 미복귀와 교수들 집단사표에 대해 방관 및 묵인·동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병원 정상화를 위해 분명하고 책임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노조는 향후 만약 병원장이 노력하지 않고 의사가 아닌 직역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자들은 "병원 가동률 저하를 이유로 일방적인 무급휴가로 내몰지 말고 노사합의하에 주 4일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 조정으로 비상사태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불가피하게 병동폐쇄를 할 경우 병원에 귀책사유가 있으므로 정당한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의사 집단진료 거부 사태로 인한 병원 경영 악화와 대책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하면서 노사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대표자들은 병원장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근본대책 수립을 위해 학교 총장과 재단이사장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