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련병원에 요청했던 전공의 개별상담 기한을 당초 29일에서 31일로 연장했다. 전공의들과의 개별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수련현장 의견을 수렴한 조치다.
병원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9일까지 예정됐던 전공의 개별상담 결과 제출 기한을 31일로 변경했다.
앞서 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 병원장과 진료과장이 직접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 등을 확인하는 대면상담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공문에서 상담은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고 29일까지 그 결과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기한을 변경했다.
전공의들이 상담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시간까지 너무 촉박해 조금 더 여유를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재 주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묻기 위한 개별상담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문 자체를 지난 24일 오후 늦게 수령한 곳이 적지 않고, 닷새간의 상담 기간에 주말이 끼어 있던 탓에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공의 대다수가 복귀를 거부하고 있어 '대면 상담' 자체를 잡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대부분은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는 한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사법부의 결정이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의대 모집인원 확정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입장 변화나 복귀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수련병원에 전공의 개별상담을 진행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쾌함을 표하는 전공의들도 상당수였다.
이후 적지 않은 전공의가 병원이나 교수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거나, 막상 연결되더라도 대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