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인 하반기 전공의 모집 규모가 최종 확정됐다. 당초 수련병원들이 신청한 7707명 보다 62명 줄어든 7645명을 선발한다.
연차별로는 인턴이 2525명, 레지던트 1년차 1446명, 레지던트 상급년차 3674명이다.
이는 역대 하반기 모집 중 최대 규모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위해 ‘특례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전형이 시작되기 전부터 파행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공의들 무관심 속에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지원자는 제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지원자가 매우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 22일 “2024년도 후반기 인턴 및 레지던트 1년차, 상급년차 전형계획을 공개하고, 3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상급년차 모집이 이뤄진 후 인턴 및 레지던트 1년차 전형을 실시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수련현장이 의정사태에 따른 전공의 집단이탈로 진통을 겪으면서 동시에 진행된다.
우선 인턴의 경우 전국 87개 수련병원에 2525명의 정원이 배정됐다. 지난해 44개 병원에서 114명을 모집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관은 2배, 인원은 무려 2411명이 늘어났다.
인턴, 가톨릭 218명‧서울대 159명‧세브란스 146명‧삼성서울병원 123명
기관별로 살펴보면 통합수련을 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병원이 159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146명, 서울아산병원 131명, 삼성서울병원 123명 등 빅5 병원들 모두 세자릿수 인턴 충원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료원이 97명, 한양대병원 68명, 경희대병원 63명, 아주대병원 54명, 길병원 53명, 계명대동산병원 51명,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48명, 영남대병원 47명 순이었다.
레지던트 1년차의 경우 111개 기관에서 1446명을 선발한다. 선발 기관 수는 지난해 196개에서 85개가 줄었지만 오히려 선발 인원은 614명보다 무려 832명이 늘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빅5 병원들의 엇갈린 행보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0명’으로, 이번 하반기에는 아예 레지던트 1년차를 선발하지 않는다.
지방 수련병원 레지던트들이 하반기 모집에 전공을 바꿔 인기과에 지원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대병원 역시 심장혈관흉부외과 2명, 산부인과 2명, 가정의학과 1명, 응급의학과 1명, 핵의학과 1명 등 총 7명만 선발한다.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5명, 삼성서울병원 116명, 세브란스병원 158명 등 빅5 병원 중 나머지 3개 병원은 전년보다 훨씬 많은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레지던트 상급년차의 경우 전국 101개 수련병원에서 총 367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62개 병원에서 606명을 모집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수준이다.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1년차 7명에 상급년차도 25명만 선발
대상 과목 역시 작년에는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8개 과목으로 제한했지만 올해는 25개 과목으로 사실상 모든 전문과목에 충원을 허용했다.
먼저 레지던트 1년차를 뽑지 않기로 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상급년차는 309명을 선발한다. 전공을 바꾸지 않은 지방 전공의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차별 전공과목 정원을 살펴보면 내과 3년차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내과 2년차 25명, 외과 3년차 12명‧2년차 11명, 산부인과 3년차 10명‧2년차 9명 등 필수의료가 주를 이뤘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레지던트 상급년차도 25명만 선발하기로 했다. 의정사태로 이탈한 제자들 빈자리는 그대로 놔두고 실질적인 결원 만큼만 채우겠다는 의지다.
가톨릭중앙의료원(595명), 세브란스병원(399명), 삼성서울병원(282명) 등은 레지던트 1년차와 마찬가지로 상급년차도 대거 충원에 나선다.
한편, 인턴의 경우 별도 필기시험 없이 오는 8월 20~21일 이틀간 면접을 진행한다. 레지던트 1년차는 8월 17일 필기시험, 20~21일 면접이다. 합격자는 8월 22일 동시에 발표된다.
레지던트 상급년차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면접이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8월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