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쏠림현상은 비단 환자나 의료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 우리나라는 의과대학 정원 역시 대도시 집중화가 확연한 상황이다
.
특히 이런 상황이 20년 넘게 지속돼 왔고, 지방 의과대학의 경우 졸업생 상당수가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작금의 의료 양극화는 의사 양성체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지역별 분포도 및 정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도시 집중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실제 서울의 경우
8개 의과대학이 운영 중으로
, 이들 대학의 총정원은
826명에 달한다
. 올해 의과대학 총정원
3058명 중
27%가 서울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
더욱이 서울 소재 의과대학 대부분은 100명 이상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어 40명 안팎의 정원을 운영 중인 다른 지방의대와 대조를 이뤘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의대 135명, 연세의대‧경희의대‧한양의대 각 110명, 고려의대 106명, 가톨릭의대 93명, 중앙의대 86명, 이화여대 76명 순이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이 4개 의과대학, 343명 정원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는 부산의대(125명), 인제의대(93명), 고신의대(76명), 동아의대(49명) 등이 포진해 있다.
대구의 경우 경북의대(110명), 계명의대(76명), 영남의대(76명), 대구가톨릭의대(40명) 등 4개 의과대학 302명의 의사 양성체계를 갖추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이 단 1곳에 불과한 강원도의 경우 의과대학은 무려 4개나 운영 중이다. 정원 역시 대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강원도에는 연세대원주의대(93명), 한림의대(76명), 강원의대(49명), 가톨릭관동의대(49명) 등이 예비의사를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경우 전남의대와 조선의대 2곳이 운영 중이지만 이들 의대 정원은 각각 125명씩, 총 250명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역시 전북의대(144명)와 원광의대(91명)가 235명의 정원을 운영 중이다. 다만 이들 대학은 2018년 서남의대 폐고에 따른 49명의 감원 분을 각각 34명과 15명씩 배정받은 바 있다.
충남은 순천향의대(93명), 건양의대(49명), 단국의대(40명) 등 3개 의과대학에서 182명, 대전은 충남의대(110명), 을지의대(40명) 등 2개 의과대학에서 정원 150명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아주의대, 차의과대, 성균관의대가 각각 40명씩 총 120명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 울산, 경북, 경남, 제주의 경우 의과대학 수와 정원 규모는 다른 대도시 지역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남은 아예 의과대학이 없고, 울산과 제주는 각각 40명씩의 정원이 배정된 울산의대와 제주의대가 운영 중인 상황이다. 경북은 동국의대(49명), 경남은 경상의대(76명)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의과대학 분포는 인구 대비 의사 수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실제 서울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의사수는 300.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의과대학이 단 한 곳에 불과한 경북의 경우 135.2명으로 가장 적었다.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은 광주에 위치한 전남의대와 조선의대 졸업생의 활동 반경에 포함되면서 인구 10만명 당 의사수가 163.9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국 평균 이하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의사면허 등록자는 12만3106명으로, 이중 실제 활동자수는 83.2%인 10만2471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