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6월 18일 총파업(전면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의사들의 실제 참여가 얼마나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는 과거 의사 집단행동 전례를 들며 휴진 참여율은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휴진 동참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위기다.
실제 수도권 '빅5' 병원들이 잇따라 휴진 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의협보다 하루 앞선 오늘(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의협, '대규모 휴진' 예고…정부, 과거 낮은 참여율 등 전례 들며 '낙관'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무기한으로 휴진에 돌입했다. 의협도 오는 18일 하루 전면 휴진을 예고했다.
현재 의료계 총파업이 현실화하면서 얼마큼 의사들이 동참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휴진율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정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의협은 의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이 일제히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거센 만큼 '대규모' 휴진이 벌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의협이 의사 회원 11만1861명을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관해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7만800명이 참여했다.
투표를 한 7만800명 중에서는 90.6%(6만4139명)가 의협 투쟁을 지지했고, 73.5%(5만2015명)는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참여도는 의협이 과거 총파업 투표를 벌였을 때와 비교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실제로 문을 닫고 휴진을 실행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그간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실제 휴진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기존 의료계에서 집단휴진 결정을 내린 적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주 미미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앞서 2020년 의대 증원을 저지하는 의협 총파업 당시 개원의 휴진율은 10%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전공의 70% 상당이 집단행동에 참여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번엔 다르다"…의대 교수 총파업 지지 선언에 '변수' 촉각
하지만 정부 상황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높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지지하고 나서면서 집단행동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휴진에 참여하겠다는 교수가 전체 교수 40%에도 미치지 못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공의들이 넉 달째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만큼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의협이 예고한 총파업 하루 전날 이미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무기한으로 전면 휴진에 돌입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이 소속된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와 서울아산병원 등이 소속된 울산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18일 휴진 동참을 선언했다.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소속 병원인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는 의협을 포함해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집단 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설득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