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지연으로 암환자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진료지원인력(PA) 간호사 활용은 물론 외국인 의사진료 허용 등 모든 해결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외국인 의사 도입 시 의료 분야도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김성주 암환자권익협의체 대표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의정갈등 장기화로 암환자들이 마주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해결책 마련과 적극적 중재안 제시로 조속한 갈등 해결 필요성을 촉구했다.
김성주 대표는 "전공의 공백으로 진료 교수들 과부하가 발생해 메이저 병원들이 신규 암환자를 받지 않으면서 치료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말기 암환자들이 수명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명 연장될 수 있는 암환자들이 기회 놓치는 안타까움 급증"
말기 암환자들은 통증 완화와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이를 받지 못해 수명이 연장될 수 있는 환자도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적극적인 치료로 1~2달, 많게는 5~6개월까지 수명이 연장될 수 있지만 의정갈등 장기화로 암 환자들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김 대표는 외국인 의사 도입과 PA 간호사 활용 확대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5개월째 지속되는 의정갈등으로 피해를 겪는 환자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불가한 조치라는 것이다.
그는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을 위해 글로벌화된 의료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다만 PA간호사 역할은 의사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에 외국의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교수들도 급격히 줄어든 인원으로 현재 당직 등 격무가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도 제대로 된 관리가 없다면 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라며 "외국의사 진료 개방으로 현재 부족한 마취과 의사 등 실효적인 부분부터 점차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 영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각 분야들이 글로벌 개방 추세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영역도 이 같은 추세를 시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세계적인 의료 교육 시스템이 점점 표준화되는 시점에서 국내 의사들 미국 진출 사례도 늘어나는 만큼 외국 의사들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제언이다.
"의료현장 정상화 최우선 과제는 '전공의 복귀'"
김 대표는 현재 암환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전공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와 전공의 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복지부가 마땅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도 정부와 실질적 협상을 위해 명확한 요구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며 실질적 대화보다는 대립만을 이어가는 상황이 아쉽다"며 "정부도 전공의들의 전체 입장을 파악하고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사태 해결돼도 의료계 세대 갈등‧불신‧괴리감 봉합 쉽지 않을 듯"
김 대표는 전공의 사태가 해결 이후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들 간 불신과 괴리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로 환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전공의들이 복귀해 현장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들도 주장을 관철하고 싶으면 실질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 정부에서도 2025년도 입시안은 어쩔수 없지만, 다른 형태로 고려하겠다고 한 만큼 새로운 방안이 도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