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아 야간진료 한건당 '3만5천원' 지원
4개권역 소아진료체계 구축…지정 의료기관 추가 확보
2023.11.01 12:05 댓글쓰기




강남구 소재의 한 소아 야간·휴일 지정 의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강남구


서울시 강남구가 야간과 휴일 소아진료에 나설 의료기관 2개소를 추가 확보했다. 이로써 강남구 내 4개 권역 모두 1개소 이상의 소아 야간·휴일 진료 의료기관이 구축됐다.


중앙정부와 서울시도 야간·휴일 소아진료 의료기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강남구는 구청장 및 구의회의 실행 의지와 지속적인 의료기관 설득으로 진료 인프라 강화에 성공했다.


강남구는 1일 개포동 일대에 18세 이하 소아환자의 야간·휴일 진료를 위한 1차 의료기관 2개소를 추가 지정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의료기관은 연세바다소아청소년과의원과 연세퍼스트이비인후과의원이다. 2개 의원은 의사 1명이 상주하는 의료기관으로, 야간·휴일 진료는 요일별 당번제 방식으로 운영한다.


연세바다소아청소년과의원은 화·목요일 오후 6~10시, 연세퍼스트이비인후과의원은 월·수·금요일 오후 6~10시에 소아 야간진료를 한다.


두 의원은 토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1시에 문을 연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강남구 내 4개권역은 소아 야간·휴일 진료 의료기관을 모두 확보했다. 강남구는 지난 5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소아 야간·휴일 1차 의료기관 3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5월에 지정된 세곡동 세곡달빛의원, 논현동 다나아의원, 압구정동 보통의의원은 5~9월 누적 진료 건수가 1만5642건, 월평균 이용 건수가 3128건에 달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았다.


이번 추가 지정 된 두 의료기관은 개포동에 위치해 있다. 개포동은 오는 11~12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6700세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초등학교 6개소가 있는 가운데, 2024년 3월에 2개소가 개교하는 등 맞벌이 가구와 아동인구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를 대비해 개포동에서 소아 야간·휴일 진료를 볼 의료기관을 공모했지만 지원기관이 없었다”며 “2개 의원을 4~5번씩 방문하고 설득한 끝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1인 의사로 운영되는 병원들이 서로 협력해 소아 야간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난 10월 조례도 개정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지정된 의료기관에 소아 진료 1건당 3만5000원을 지급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야간 응급실 방문 시 추가 비용에 준해서 책정했다”며 “구청장과 구의회 모두 예산 집행에 있어 소아 진료를 최우선으로 둬 지원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방문하면서 소아과가 많이 줄었고, 진료를 원하는 환자는 너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다른 자치구도 소아 야간·휴일 진료 의료기관을 1개소 정도씩은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성명 구청장은 “야간과 주말 응급실을 대신해 방문할 수 있는 탄탄한 1차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 소아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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