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가 최근 의료인력을 보강하며 6개월만에 정상적인 야간‧휴일 진료를 재개했다.
새해 들어 부산, 인천, 김제 등 지자체에서도 잇따라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정부는 추가 지원책을 발표하며 의료현장 인력난을 해소할 방침이다.
김포시는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가 이달 1일부터 휴일 뿐 아니라 평일에도 오후 11시까지 진료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김포시는 지난해 6월 12일부터 기초지자체 최초로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를 동시 운영하기 시작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안 돼 2개 병원 의사 및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직원들이 대거 이탈하며 야간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병원은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와 일부 보호자들의 폭언 등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 7월 김포시의회에서도 지적되는 등 공론화됐으며, 김포시정은 재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표명했으나 뾰족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지난해 연말까지 야간 진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김포시는 3일 “지속적으로 병의원 관계자들 의견 청취 및 적극 독려에 나선 김포시와 운영 손실 우려에도 김포시 소아진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쓴 의료인 및 관계자들 노고로 신년 1일부터는 3개소 모두 달빛어린이병원 취지에 맞게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시 히즈메디병원, 김포아이제일병원, 아름드리365소아청소년과의원은 모두 평일 야간진료와 주말 진료를 시행한다.
김포시 외에도 전국 달빛어린이병원은 인력난으로 고민이 깊다.
이달 2~3일 부산, 인천, 김제시에서 각각 달빛어린이병원을 추가 지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속 확대돼 1월 기준 전국 66개소에 이르렀지만, 현장에서는 열악한 현실에 자격 반납을 고려하는 실정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지난해 6월 ‘필수의료 붕괴 원인 및 아동병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진 등의 탈 아동병원화로 인해 향후 야간 및 휴일 진료 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아동병원이 전체의 71.4%에 달했다.
당시 강은식 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진료시간 감축 이유가 진료 의사 수 감소(34.2%)와 근무 직원 이탈(32.9%)이라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이 더 크다”며 “상급병원 중심의 소아진료 대책으로 아동병원 의료진의 상급병원행 후 의사 미충원 등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의료계는 달빛어린이병원의 수가 개선과 사후평가 및 관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10월 달빛어린이병원 수가를 일부 개선한 데 이어, 2024년 상반기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운영비 지원을 위해 올해 예산에 4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현재 달빛어린이병원의 야간·휴일 총 운영시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상대가치점수를 배정해 수가를 산정하고 가산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 지원금을 보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여성·아동 건강지원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야간‧휴일 소아 진료 기관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대로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