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이 수 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경영난이 극심한 모습이다. 최근 월급 등 임금 지급에도 다소 문제가 생기면서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3년 동안 의료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의료적자 –223억원, 2021년 –199억원, 2022년 –24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의 경우에는 의료이익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주대병원 측은 300억원 이상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래 환자 감소와 더불어 인건비 및 재료비, 의료분쟁배상급 등 의료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료비용은 2020년 2067억원에서 2022년 2349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제주대병원이 직원들에게 1월 임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시간보다 다소 늦게 지연 입금까지 되면서 수 년 간의 적자가 유동성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제주대병원은 직원들에게 약 4시간 가량 월급을 지연 입금했다. 시스템 상 오류가 아니었고 직원들에게 경영난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는 문자도 전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대병원 측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관련 TF팀도 꾸린다는 계획이다.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부 사업 축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제주대병원의 초진 환자 예약이 어려운 시스템 문제 등으로 인해 외래 환자 확보가 어려운 점이 수익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단 지적도 나온다.
또 제주대병원이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지정'도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이번 보건복지부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도 고배를 마신 상태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월급이 나가는 당일 지급 됐지만 운영비 쪽과 관련해 적자 폭에 대한 염려스러운 부분을 문자로 공지를 하다 보니 문제가 불거진 듯 하다”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화 전 단계고 비용절감과 수익확대 두 부분을 논의 중”이라며 “TF팀을 만들어 큰 범주 안에서 외래를 활성화 하는 방안과 더불어 불필요 사업 연기 등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조조정까지는 고려 중이지 않다”라며 “기존 인력을 활용해서 환자를 늘리는 등 수입 증대 방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